이정후, 대만전 1-0 승리 이끈 벼락같은 3루타 `쾅`
이정후 "중3 대표팀서 끝내기 친 기분과는 비교도 안 돼"
이종범 코치는 웃으며 "저 말고 정후한테 물어보세요"
선동열 "이정후, 아빠보다 더 뛰어날 선수"
이정후에 대한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국가대표 사령탑 첫 승을 거둔 선동열(54) 감독도, 결승타로 팀에 승리를 안긴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도 `타도 일본`을 외쳤기 때문.
이정후는 이 때문에 경기 직후 주요 포털 실검 상위권에 등극했다.
한국은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만과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날(16일) 일본과 첫 경기에서 연장 10회 혈전 끝에 7-8로 패했던 대표팀은 1승 1패로 대회 예선을 마쳤다.
18일 일본과 대만전 결과에 관계없이 한국은 최소 2위를 확보했다. 한국, 일본, 대만 3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 1, 2위를 차지한 팀이 19일 도쿄돔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일단 한국의 결승 파트너는 1승을 거둔 일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선동열 감독도, 이정후도 경기 뒤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결승전에서 일본과 다시 만나 승리하고 싶다"고 했다. 설욕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매우 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종범(47) 야구대표팀 코치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종범 코치의 아들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는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선수가 됐기 때문.
아빠가 과거 한국을 살렸던 것처럼, 이정후도 한국 야구를 위기에서 구했다. 이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만전에서 0-0으로 맞선 6회 말 2사 1루에서 천관위를 상대로 선제 결승 1타점 3루타를 뽑았다. 아버지가 밟지 못했던 3루를 이정후는 넉넉하게 밟았다.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그대로 짐을 싸야 했던 한국은 이정후의 결승타와 선발 임기영의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대만에 1-0으로 이겼다.
경기가 끝난 뒤 이종범 코치 얼굴에는 미소로 가득했다. 이강철 투수 코치는 이 코치의 마음을 읽었다는 듯 엉덩이를 툭 치며 축하했다.
이종범 코치에게 소감을 묻자 그는 쑥스럽다는 듯 "저 말고 저기 (이)정후한테 물어보세요. 오늘은 정후가 주인공"이라면서도 "기분 좋다"고 웃으며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이정후는 활짝 웃으며 "중학교 3학년 때 대표팀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적 있다. 오늘 안타는 그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라고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후는 "앞 타석에서 슬라이더를 쳤는데 멀리 뻗지 않았다. 다시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는데 마침 공이 들어왔다.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설명한 뒤 장내 공식 인터뷰를 위해 그라운드로 향했다.
선동렬 감독은 "이정후는 어린 선수지만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사실 대만 선발 구위가 좋았다. 그런데도 변화구를 쳤다는 건 칭찬해주고 싶다"며 “이종범 코치와 비교하면 콘택트 능력은 아버지 못지않다고 본다”고 극찬했다.
이정후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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