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 피해보상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와 보험연구원 등에 따르면 현재 지진 관련 피해는 풍수해보험, 재산종합보험, 화재보험의 지진담보 특약, 상해·실손보험 등에서 보장하고 있다.
풍수해보험은 지진을 비롯해 태풍, 호우, 홍수, 강풍 등의 직접적인 결과로 입은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이다. 보험료 절반 이상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정책성 보험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5개사가 관련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민간 보험인 재산종합보험은 지진을 포함해 낙뢰, 홍수, 폭발 등 모든 리스크에 담보를 제공한다. 현대해상·KB손보·한화손해보험 등 대부분 보험사에서 판매한다.
아울러 화재보험에서 기본 계약에서는 피해를 보상하지 않지만, 관련 특약을 통해 지진 피해를 보장하고 있다.
지진에 대피하려다가 다친 경우라면 상해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이 치료비를 보상해준다. 지진으로 숨졌을 경우 사망보험에서 보험금이 지급된다.
자동차보험은 지진으로 인해 자동차가 손상됐을 경우 이를 손상해주지 않는다. 약관상 자동차보험은 자연재해로 인한 손해에 면책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보험 상품이 지진 피해를 보장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풍수해보험은 2014년 기준 보험료가 191억 원으로 가입자가 많지가 않다.
재물종합보험은 주로 기업이 가입하는 보험이어서 개인이 가입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화재보험 등의 특약은 보험회사가 인수를 거부할 수 있고, 보상 내용이 명확하지 않아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발생 이후 일부 보험사가 지진 특약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가입률도 저조하다. 2015년 기준 화재보험 47만4천262건 중 지진 특약에 가입된 계약은 2천893건으로 가입률이 0.6%에 그쳤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업계에서는 지진전용 보험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보험개발원을 중심으로 지진 위험도를 평가하는 방법을 연구해 적정한 보험료율 체계를 만들고 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보험연구원 최창희 연구위원은 "풍수해 위험이 적고 지진위험이 큰 계약자를 위한 지진전용 보험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민간 보험사가 판매하는 지진담보 특약을 지진전용 풍수해보험으로 대치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