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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버리는 작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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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7일의 왕비`에서 박민영은 권세가의 딸로 태어나 연산군의 이복동생이자 중종이 되는 이역(연우진)과 비극적 사랑을 나눈 단경왕후 신채경을 연기했다. 30대에 들어선 박민영은 이전 사극 작품들과 다른 연기를 선보이려고 했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그녀를 만나봤다.

Q. 이번 작품에서 매회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다. 힘들었을 것 같다.
A. 주변에서 안과 가보라고 그러더라. 쫑파티 때 작가님이 `나는 채경이가 그렇게 많이 울 줄 몰랐다`고 하더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장면에서 울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진 적은 없다. 내 연기관이 그런 것 같다. 지문에 `오열한다` 이런 게 있어도 와닿지 않으면 억지로 흘리지 않는다. 그건 내 연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다 보니까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더라. `채경이랑 많이 가까워졌구나` 싶었다. 탈수 현상이 일어나기는 했다.

Q. 호흡 맞춘 배우 연우진, 이동건 배우들의 매력이 궁금하다.
A. 둘 다 오빠처럼 듬직했다. 내가 항상 연하나 동갑이랑 하다 보니까 오랜만에 오빠들과 작업해서 의지가 많이 됐다. 서로 호흡을 많이 못 맞췄지만, 워낙 베테랑이라서 그런 시간이 좀 단축됐다.

Q. `자명고` `성균관스캔들` 등 유독 사극 작품에 출연을 많이 했다. 특별하게 사극을 선호하는 이유가 있나?
A. `처음에는 사극을 하면 연기가 많이는다`는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하게 됐다. 초반에 연기를 시작할 때는 지금 같은 목소리가 아니었다. 애기처럼 앵앵거리는 목소리였다. 사극을 하면 목소리에 힘이 생길 것이라는 조언을 받아서 시작하게 됐다. 작품의 수가 늘어날수록 사극이 가진 매력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얼굴 표정, 목소리, 입에 잘 붙지 않는 대사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니까 어려웠다. 하지만 해내면 성취감이 있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Q. 드라마를 할 때 주변 반응을 챙겨보는 편인가?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A. 이번에는 반응을 챙겨보지를 못했다. 잘 시간마저 부족했다. 이번처럼 핸드폰을 못 본 드라마도 처음이다. 내 친구들이 지금까지 중에 나랑 연락이 가장 안 됐다고 하더라. 반응도 다른 드라마를 할 때는 열심히 챙겨 보는데 그걸 볼 겨를이 없더라. 아침에 일어나면 촬영장이고 눈 감으면 숙소고 그랬다.

Q. 데뷔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주연도 많이 하고 큰 위기 없이 성장했는데 스스로 돌아보면 어떤가? 힘든 시기도 있었나?
A. 나는 중간중간 위기를 많이 겪었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위기도 있고, 거기에 봉착해서 고민도 많이 했다. 결국에는 나에게는 좋은 자양분이 된 것 같다. 굴곡 없는 연기 인생이라고 보는 것 같지만 그 사이사이에 나는 항상 위기가 있었다. `7일의 왕비` 하기 전에 연기 갈증이 너무 많이 났다. 시청률이 좋았는데 내 개인적인 연기 만족도는 현저히 낮은 작품도 있었다. 내 모든 것을 쏟아내는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 작품을 만났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사람 박민영, 배우 박민영의 매력은?
A. 굉장히 다르다. 내 친구는 나를 미뇽이라고 부른다. 미뇽이 일 때는 화장도 안 하고 집으로 친구를 불러도 잠옷을 입고 있다. 그러다가 세팅된 모습의 배우 박민영을 보면 박수를 쳐준다. 외적으로는 그런 게 다르다. 일을 할 때 나는 성격이 완벽주의자다. 대본이 너무 소중해서 시트지로 일일이 싼다. 포스트잇도 일렬로 맞춰서 붙여야 하는 성격이다. 동료 배우들이 리딩 때 보더니 놀리더라. 대사 NG는 절대 용납 안 되고 나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고 스텝들이 힘들어하는 걸 보기가 싫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을 하다가 집에 가면 정말 게을러진다. 많이 다른 모습이라서 그게 매력이라고 하면 매력이다. 미뇽은 허당이 된다. 일을 할 때 나의 모습을 생각하다가 평상시 내 모습을 보면 많이들 깬다고 하더라. 내 나름대로의 매력인 것 같다.

Q. 30대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A. 배우로서 평생 연기하고 싶다. 내가 하는 만큼 정직하게 잘 하다 보면 계속 행복하게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 박민영은 요즘 버리는 연습을 많이 한다. 더 편하게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 적당히 쉬고 좋은 작품으로 도전하면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다.

사진/문화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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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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