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으로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 구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내 집 마련에 나섰던 사람들이 집값 하락을 우려해 전세로 돌아서고 있는데다, 양도세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도 전세로 내놨던 물건들을 매매로 돌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0.01%.
강남권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고 성동구와, 양천구 등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수요자들의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수요는 느는데 공급은 줄어드는 수급불균형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먼저 수요 측면에서는 정부 규제로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섰던 사람들이 다시 전세 시장에 몰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 모 씨 / 서울시 강남구
"올해 말에 전세 계약 끝나면 집을 사서 이사갈 계획이었는데요. 앞으로 집값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들도 있고….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기 때문에 만약에 산 집이 집값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면 거기에서 오는 손해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 큰 것 같고 해서…."
대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전세 시장 수급 여건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입니다.
[인터뷰] 오 모 씨 / 서울시 양천구
"예를 들어 대출을 2억5천만 원 받았어야 했는데 2억만 해준다고 하면 방법이 없잖아요. 막상 알아봤는데 그러면 전세 알아봐야죠."
여기에 양도세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전세로 내놨던 집을 매매로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전세 수요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학군 수요가 탄탄한 서울 강남과 목동 등은 전세 매물을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
[인터뷰] 대치동 부동산 중개업자
"지금 현재로는 30평대 전세가 지금 품귀예요. 없어요."
결국 서울처럼 수요가 몰리는 곳은 전세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심교언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 교수
"정부 정책에 따르면 매매가 줄어 전세 수요로 가기 때문에 가격 상승압력이 있고 입주 물량 폭탄이라든가 매매가격 하락 우려가 있잖아요. 서울 같은 경우에는 전세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보이고…,"
이처럼 전세 물건 수급 불안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 달 정부가 내놓을 `주거복지 로드맵`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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