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리거가 복싱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코너 맥그리거 인스타그램) |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거의 맨주먹으로 싸우게 됐다.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두 선수가 오는 2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12라운드 복싱 대결에서 8온스(약 226.8g) 글러브로 싸우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네바다주 규정에 따르면 웰터급(66.67㎏) 이상의 복싱 경기에서는 선수보호 차원에서 10온스(약 283.5g) 글러브를 껴야 한다.
그러나 메이웨더 측이 맥그리거에 “최대한 맞춰주고 싶다”며 글러브 무게를 줄이자고 제안했다. 맥그리거는 UFC에서 손가락이 노출된 4온스 글러브를 착용해왔다.
글러브가 가벼워지면 충격이 커진다. 솜이 덜 들어가기 때문에 치명상을 입을 확률도 높아진다. 주먹 크기가 작아져서 가드를 비집고 들어갈 수도 있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의 제안에 OK 사인을 냈다. 그는 최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8온스 글러브로 싸우면 내가 더 유리하다. 메이웨더는 곧 후회할 것이다. 1라운드에서 여러 차례 다운을 당할 수도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당초 복싱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두 선수가 합의를 보면서 예외 규정을 적용했다. 맥그리거는 네바다주의 승인 소식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원회가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 존경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러브가 작아지더라도 메이웨더가 유리한게 사실이다. 종합격투기 선수 맥그리거는 두 주먹으로만 싸워야 한다.
마이크 타이슨을 비롯한 복싱 전문가들도 “맥그리거가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며 8온스는 메이웨더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고 예상했다. 주먹이 가벼워지기 때문에 펀치 스피드가 더 빠르고 예리해진다.
맥그리거가 메이웨더의 송곳 스트레이트를 방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