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제19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17일 필리핀 알론테에서 열린 3·4위 결정전에서 중국(1위)을 세트 스코어 3-0(25-11 25-18 25-20)으로 완파했다.
전날 태국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동메달을 획득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지난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대표팀은 4년 만이자 이 대회 9번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아직 우승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평균 나이 20.5세의 중국 대표팀을 경기 내내 거세게 몰아붙였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의 깔끔한 공격과 종횡무진 코트를 누빈 김희진(IBK
기업은행)의 강서브와 강타를 앞세워 1세트에서 낙승한 대표팀은 2세트에선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승기를 굳혔다.
13-13에서 `배구 여제` 김연경(중국 상하이)이 오픈 강타와 시원한 백어택 공격으로 연이어 득점을 올리자 16-14에서 박정아가 왼쪽에서 솟구쳐 강스파이크를 꽂았다.
김희진은 17-14에서 달아나는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대표팀은 3세트에서도 황민경(
현대건설)의 공격 득점과 세터 염혜선(IBK기업은행)의 기습적인 이단 넘기기를 묶어 13-8로 앞서며 승부를 갈랐다.
박정아는 3세트 24-20에서 강력한 터치 아웃 득점으로 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7월부터 한 달 반 동안 이어진 국제대회 강행군에 체력이 고갈된 태극낭자들은 18일 오후 귀국해 잠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 9월 20∼24일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예선전을 앞두고 다시 모인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지난달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국제여자배구대회에선 2그룹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배구 3위(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