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 기획 : 조주현, 이봉익
- 연출 : 박두나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공포의 이면입니다.
FIRE & FURY, 직역을 하면 화염과 분노입니다만, 흔히 북한이 쓰는 불바다라는 말과 같은 의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북한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며 쓴 말입니다.
그러자 북한은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전략 폭격기 B-1B의 출항지인 앤더슨 공군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 사격을 할 수 있다고 더 세게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이 미국의 특정 지역을 공격할 수 있다 그것도 아주 구체적으로 얘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북한과 미국간의 긴장은 최고조를 향해서 치닫고 있습니다.
여기에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고 전면 타격하겠다는 위협도 이례적이지만 나왔습니다.
우리 시장뿐 아니라 매일 오르던 미국 시장도 이 지정학적인 리스크에 미국이 끌려들어갈까 봐 겁을 먹고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즐거운 여름 휴가를 즐기고 있던 펀드매니저들 에겐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닐 겁니다. 바야흐로 공포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북한과 미국의 지독한 말 폭탄의 이면을 한번 보시죠. 북한은 어제 괌을 공격한다 함과 동시에 적대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무기교화형을 살고 있던 한국계 캐나다 목사 임현수씨를 석방했습니다. 오토 웜비어를 거의 죽기 직전 풀어 준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한쪽에서는 사생결단의 자세로 달려들고 있지만 또 한쪽에서는 국제사회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은 어떻습니까? 외교수장인 틸러슨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란 표현은 외교적인 수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북한 지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표현일 뿐이라고 했고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북한 핵으로 인한 지정학적인 리스크 분명히 최고조를 향해서 가고 있고 북한과 미국의 정치 리더십 모두 어느 때보다 예측불허의 상황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 걸음만 더 들어가 보시죠. 북한이 괌을 공격하면 어떻게 될까요? 미국은 핵을 포함한 전략무기를 총동원해서 북한을 타격할 겁니다. 북한 정권은 무너질 겁니다. 6.25나 월남전을 생각하면서 장기전이 되고 게릴라전이 되고 그런 거 없습니다. 단기간에 끝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우리 남한도 심대한 타격을 받을 겁니다. 그러나 북한의 정권은 끝난다는 걸 그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상식 밖의 도발입니다.
반대로 미국은 북한을 핵을 포함한 선제타격을 할 수 있을까요? 2만 8천의 미군을 포함한 23만명의 미국 민들을 사전에 소개해야 할 텐데 과연 이게 가능하겠습니까? 여기에 남한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조선족을 포함해 중국인들이 있습니다.
북한도 미국도 한번 해보자고 나서기에는 너무나 큰 정치외교적인 리스크를 감내해야 합니다.
트럼프도 김정은도 극단적인 말 폭탄의 이면에 더 좋은 조건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속셈이 있을 겁니다. 한 쪽에서는 일촉즉발로 몰고 가면서도 또 다른 한 쪽에서는 유화적인 제스처와 협상론이 공존하는 이유입니다.
시장은 공포감으로 출렁거릴 겁니다. 예상 보다 그 출렁거림의 파고가 높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정의 본질은 많이 올랐고 이익을 챙길 만한 주식이 꽤 생겼고 더 싸 보이는 투자 대안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차익실현을 하고픈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핑계거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물론 투자를 시작하지 않은 투자자에게도 조금 더 기다려도 되겠다는 느긋함을 가장한 유보를 허락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물론 심각합니다. 안보 불감증도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나 몇 마디 말 폭탄을 파국으로 받아들이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현상에 대한 판단은 각자가 하는 겁니다. 그러나 그 판단의 근거가 공포감이라면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실수를 줄이는 게 투자의 성공 요건입니다. 실수를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공포와 탐욕을 회피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 회피의 노력은 이른바 감에 의지한 그것도 시시각각 변하는 본인만의 감에 의지해서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분명 공포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그 공포의 이면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 지도 한번쯤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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