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텔레콤이 지난해 출시한 음성인식 비서 '누구(NUGU)'의 휴대용 버전을 내놓았습니다.
통신사를 비롯해 대형 IT기업들도 속속 인공지능 스피커 경쟁에 뛰어들면서 차별화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NUGU)'의 모바일 버전 '누구 미니' 입니다.
무게가 200g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8(155g)과 비슷해, 1kg 넘던 기존 음성인식 스피커에 5분의1 수준입니다.
최대 8시간 유지되는 내장형배터리를 탑재해 집안이나 자동차 장소 제약없이 사용이 가능하고, 환율·환전 조회. 영화예매, 기기와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심심해'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크리스탈, 미국 환율정보 알려줘" "현재 달러는 1,125.9원이며 어제보다 3.1원 내렸어요"
<인터뷰> 박명순 AI 사업본부장
"(기존 제품은) 첫 번째 이동성 제약, 두 번째는 거실에 두다보니 개인적 사용이 어렵다는 점, 세 번째는 디바이스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있었는데, 이번 누구 미니는 배터리를 내장하고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로.."
이렇게 SK텔레콤이 음성인식 스피커 차별화 전략을 내놓은 건 1위 사업자로서 시장 장악력을 더 강화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현재 누적 판매량 15만대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KT의 '기가지니'가 10만대 판매량을 돌파하며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여기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포털 업체들도 곧 음성인식 스피커를 내놓을 계획이라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업의 음성인식 스피커 확대가 당장의 매출 증대보다는 음성인식 기반 플랫폼을 선점해 향후 사업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으로 연예인 목소리 구동이 가능한 스피커도 내놓을 전망.
새로 떠오른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선두 자리를 계속 지킬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