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제(20) 9단이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에 패했다.
23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우전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번기 1국에서 커제 9단은 구글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에 289수 만에 흑 1집 반패했다.
흑돌을 잡은 커제 9단은 대국 초반 연거푸 3·3에 놓는 등 평소 스타일과 전혀 다른 극단적인 실리 추구 포석으로 맞섰지만 결국 알파고를 넘지 못했다.
알파고는 대국 내내 빠른 착점을 이어갔지만 커제 9단은 중반 이후 알파고의 예상하지 못한 수에 장고를 거듭하며 알파고보다 두 배 가량 많은 시간을 소모, 패배를 인정했다.
경기를 관람한 누리꾼들은 "커제가 이세돌보다 못하는 것 같던데(고****)", "이세돌의 1승은 전설로 남을 것인가(love***)", "이세돌이랑 커제가 붙은 알파고는 이름만 같디 새로운 프로토 타입이라고 하던데(kwon***)", "인간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일부러 간발의 차이로 이기게끔 세팅한 것 같다(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커제 9단과 알파고의 2국은 오는 25일, 3국은 서밋 마지막 날인 27일 펼쳐진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