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한 표에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 앞장섰다.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을 맞아 구순을 넘은 노인 유권자들이 잇따라 투표소를 찾았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90)·김군자(91)·하점연(95) 할머니를 비롯해 올해 만 110세의 김소윤 할머니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는 "일본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 꼭 투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투표소를 향했다. 더불어 "이번에 당선된 대통령은 일본으로부터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이 포함된 합의문을 반드시 받아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울산에서는 관내 유권자 중 최고령인 김소윤 할머니가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김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몸으로도 주변의 부축을 받아 투표에 나섰다. 가슴에 카네이션을 단 김 할머니는 투표함에 용지를 넣을 때도 도움을 받았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김 할머니의 투표를 돕고자 승합차를 지원했다.
김 할머니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뒤 "내가 뽑은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새 대통령은 백성 모두를 품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