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새 대통령에 선출된 에마뉘엘 마크롱(39)이 25세 연상 부인인 브리짓 트로뉴(64)에게 공식 직함을 부여할 것을 시사하면서 향후 `퍼스트 레이디`의 개념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두 사람은 20여 년 전 학생과 교사로 사립고교에서 처음 만나 우여곡절 끝에 부부의 결실을 맺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자녀가 없지만 마크롱은 트로뉴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 둔 세 자녀와 손주 7명이 모두 자신의 가족이라고 말한다. 트로뉴의 자녀들도 마크롱을 `대디`라고 부른다.
마크롱은 트로뉴가 평생의 연인을 넘어 지적인 영혼의 동반자이자 친구라고 말하곤 한다.
이번 대선전에서도 트로뉴는 내내 남편과 함께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일종의 협력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으며, 특히 마크롱은 이번 결선 승리 후에도 트로뉴의 손을 붙잡고 함께 무대에 올라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프랑스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또 트로뉴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남편이 당선되면 영부인으로서 청년 문제에 집중하고 교육 문제를 위해 싸울 것이라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프랑스에서는 영부인에게 공식적인 지위가 부여되지 않지만, 앞으로 트로뉴가 영부인의 역할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1953년생인 트로뉴는 초콜릿 제조업을 하는 부유한 집안의 상속자다. 그의 제자들은 트로뉴가 열정적이고, 활동적이며, 유쾌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트로뉴는 패션에도 관심이 많은데, 프랑스 잡지들은 그녀의 스타일을 `현대적`이라고 평가하곤 한다. 최근에는 크리스티앙 디오르, 루이뷔통 등 프랑스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