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3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충돌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안철수 후보는 문재운 후보를 향해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문재인 후보가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대답했고, 안철수 후보는 재차 똑같은 질문을 했다.
안 후보는 "조직적으로 국민 세금을 갖고 네거티브 비방한 증거가 다 있다"며 "여기에는 제 딸 재산에 관한 것이나 이건 어떻게 하라든지 다 돼 있다"며 주장했다.
안 후보는 또 부인인 김미경 교수의 특혜 논란과 관련해 "카이스트 교수가 서울대 교수로 이직한 것인 특혜입니까, 권력 실세를 아버지로 둔 아들이 5급 직원에 채용된 것이 특혜입니까"라며 "국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국회 교문위와 환노위를 열어서 투명하게 검증받자"고 제안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저는 이미 해명이 끝났고 안 후보님은 열심히 해명해야 한다. 왜 국회 상임위 개최를 요구하느냐"며 되물었다.
이후 안 후보는 다시 문 후보에게 "제가 MB의 아바타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문 후보가 "항간에 그런 말이 있다"고 답하자,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생각을 묻는다"고 다시 질문을 펼쳤다.
문 후보는 "방금 그런 이야기를 제 입에 올린 적이 한 번도 없다. 떠도는 이야기를 갖고 질문하니까 제가 달리 답할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는 "제가 지난 대선 때 후보를 양보했다. 그 이유는 더이상 이명박 정권이 연장되면 안 된다는 결심 때문이었다"면서 "문 후보도 당시 그런 취지로 제게 말했다. 그런데도 제가 MB 아바타인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문 후보는 "사실이 아니라면 본인이 해명하라. 사모님에 관한 의혹도 상임위 열어서 해명하고 싶으면 하시라"며 "문재인을 바라보지 말고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하라. 저를 반대하려고 정치하나"고 반격했다.
또 문 후보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공격받는 것을 말하는 모양인데 SNS상의 악의적인 공격은 제가 여기 있는 모든 후보를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이 받는다"며 "그걸 제가 안 후보께 묻거나 불평한 것을 들어본 적이 있나. 왜 자꾸 저를 걸고 들어가느냐"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토론하는 것을 보니까 초등학생 감정싸움인지, 대통령후보 토론인지 알 길이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