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됐습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는 84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2월 76억2천만달러, 전달인 올해 1월 52억8천만달러를 넘어선 수준입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1월 이후 12월과 올해 1월까지 두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가 석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지속됐지만 수출 호조에 따른 상품수지 개선 효과가 컸습니다.
2월 상품수지 흑자는 105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9월(106.6억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보였습니다.
2월 수출은 446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늘며 넉달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고 증가폭도 키웠습니다.
노충식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석유와 철강제품의 단가 상승 효과에다 반도체가 호재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통관기준 2월 반도체 수출은 65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7% 늘었습니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반도체생산이 전달보다 1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단가 상승 등으로 수출 전선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려했던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도 아직까지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관기준 중국수출은 2월 111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 늘었습니다.
전달인 1월(107억6천만달러)과 비교해도 수출 규모와 증가율(13.5%) 모두 확대됐습니다.
노충식 부장은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은 상당부분이 해외생산을 위한 중간재 형태이며 사드 관련 영향을 받는 소비재는 5.6%에 불과하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중국인들의 한국브랜드 선호도 약화와 중국인 관광객 유치는 사드 보복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대중국 수출 가운데 73.9%가 중간재이고 자본재는 20%, 소비재 5.6%, 기타 0.5%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