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지하철 테러가 벌어져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객차 안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쳤다. 현지 수사당국에 따르면 범인은 중앙아시아 출신의 2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자폭 테러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 대테러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40분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센나야 플로샤디’ 역과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 역 사이 구간을 달리던 지하철 객차 안에서 폭발물이 터졌다”고 발표했다. 베로니카 스크보르초바 보건부 장관은 “폭발로 인해 10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7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1명은 응급차로 후송 과정에서 숨졌다. 또 다른 2명은 병원에 도착한 뒤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날 러시아 지하철 폭발 사고는 열차가 역 사이를 이동하는 도중 세 번째 객차에서 발생한 것으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목격자는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고 순식간에 내부가 연기로 가득 찼다"며 "폭발 후에도 열차가 계속 운행했고 다음 역에서 멈춰 사람들이 정신없이 대피했다”고 회상했다.
이날 폭발 사고 이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플로샤디 바스스타니야’ 역에서도 사제 폭탄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대테러위원회는 사건 직후 시내 모든 지하철 역사를 폐쇄했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도 경계도 강화했다. (사진=연합뉴스/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