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량용 반도체와 중앙정보처리장치 등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든 IT장치를 '전장'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전장 사업에 삼성을 비롯한 LG와 SK 등 국내 대기업들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이 지난 주말 미국 전장업체 하만의 인수를 마무리했습니다.
아우디와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하만'을 인수하면서 뒤처진 전장사업을 단번에 만회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전장사업에 주목한 LG는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의 인력 규모를 늘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체 간 거래와 전기차 부품 분야를 강화하고,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에 공급할 부품을 만드는 전용 라인까지 구축했습니다.
SK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를 활용한 전장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전장 관련 반도체 TF를 팀으로 승격시키며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에서 벌어들인 돈만 1조2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은 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고,
SK텔레콤은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커넥티드카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선두기업들과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인터뷰] 이항구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과거 하드웨어 전장은 우리가 조금 했는데 시스템 쪽 전장부품은 투자나 기업간 협력, 경쟁력 확보에 있어서 경쟁국에 밀리고 있습니다."
과거 엔진 중심이던 자동차가 통신과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과 결합된 거대한 IT기기로 바뀌며 미래엔 완성차의 70%가 전자 부품으로 채워질 전망.
2020년이면 3,033억 달러, 우리 돈으로 34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전장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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