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캐롤`은 닐 세다카의 히트곡을 엮어 만든 뮤지컬로 미국 초연 이후 지금까지 미국 전역에서 공연되며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다.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주인공 마지와 그녀의 친구 로이스가 신혼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여행을 떠나면서, 그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커플의 러브스토리를 그려낸다.
28일부터 5월 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뮤지컬 `오! 캐롤`에 에스더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최정원을 최근 서울 모처에서 만나봤다.
Q. 왜 `오!캐롤` 초연에는 함께하지 않았나?A. 처음 `오!캐롤`이 초연을 할 때 제안을 받기는 했다. `맘마미아` 속 내 모습을 보고 `오!캐롤`에 잘 어울릴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대구에서 `맘마미아` 공연을 하고 있었고, 그 공연에 더 집중을 하고 싶었다.
Q. 새롭게 합류하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A. 나중에 `오!캐롤`이 올라가고 난 후 공연을 보면서 `이거 앵콜하면 해야지` 했는데 이렇게 빨리 잡힐 줄 몰랐다. 뭔가 운명이라고 생각을 했다. 실제로 내 친 엄마가 가장 좋아했던 노래가 닐세다카의 `오캐롤`이라서 더욱 감회가 남달랐다. 또 남경주, 최정원 콤비라 더욱 재밌을 것 같다.
Q. 다른 배우들도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라 편할 것 같은데 어떤가?
A. 맞다. 편하고 연습실이 신난다. 어제도 우리끼리 연습을 하다가 웃음이 터졌다. 장면 중에 술을 파도타기 하면서 마시는 장면이 있다. 다들 술 취한 기분에 취했다고 생각하고 옛날처럼 놀아볼까 하는 느낌으로 맞춰봤다. 굉장히 재밌더라. 공연이 일이라는 것을 떠나서 놀이가 되고 호흡을 많이 했던 게 시너지 효과가 있더라. 서로가 어떤 걸 더 좋아하는지 어떻게 해줘야 빛나는 지 안다. 핑퐁관계가 너무 잘 맞아서 잘 놀고 있다.
Q. `오!캐롤`을 하기 전에 대본을 다 외울 만큼 관심 있게 봤다고 들었다.
A. `오!캐롤` 공연을 보면서 사실 처음에는 유치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기는 했다. 그래도 느림의 미학이 오캐롤에 있는 것 같더라. 요즘 다른 공연은 자극적인데 이 공연은 다르다. 그래서 대본을 본 그 날부터 정독을 했다. 외우려고 한 게 아닌데 자연스럽게 외워졌다.
Q. 대본을 보고 저절로 외워졌다고 했는데. 에스더가 본인과 닮은 캐릭터인가?
A. 좀 닮았다. 나는 따뜻하고 여성스럽다. 하지만 좀 강하게 생겨서 늘 강하고 카리스마 있고 그런 역할만 맡았다. `오!캐롤`은 대본에 쓰여있는 내용 중 이해가 안 가는 게 별로 없었다. 금세 내 몸에 습득하게 된 것 같다. 에스더 캐릭터에 더욱 애틋한 애정이 생겼다. 평상시에 내 나이 또래가 쓰는 말들이라 더 입에 잘 붙은 것 같다.
Q. 내년이면 데뷔 30년 차다. 롱런힌 비결이 뭔가?
A. 자기관리를 잘하는 것? 근데 이제 그것도 생활화가 됐다. 나이가 들면 춤이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나이가 먹는데 어렵지 않더라. 공연을 위해서 가진 건강한 생활 습관이 몸매를 유지한 최고의 비결인 것 같다.
Q. `오!캐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는?
A. `원 웨이 티켓`이다. 초연에서 해당 노래에는 드라마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쇼로 될 것 같다. 김성수 음악 감독이 굉장히 열정적이다. 이번에는 음악적으로 더 돋보이게 만들어준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다.
Q. 30주년을 기념해서 준비한 건 없나?
A. 없다. 50주년에는 뭘 하고 싶다. 그때는 70살이다. 70살에 지금보다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Q. 2017년 목표가 있다면?A. 28일에 있을 오캐롤 개막을 잘하는 거다. 컨디션 잘 조절해서 좋은 개막을 하고 싶다. 그리고 건강해야 한다. 80살까지 뮤지컬무대에서 공연하고 싶다. 휠체어에 앉아 무대에서 생을 마감하는 게 내 로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