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환거래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오던 KEB하나은행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추격이 거센 가운데 규제 완화까지 더해지면서 외환거래 시장은 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외환거래 수수료 이익은 여전히 KEB하나은행이 가장 많았지만 이익 규모는 줄었습니다. (7.2%↓)
반면 신한은행(7%↑)의 수익 신장이 눈에 띄고 우리은행(3%↓)도 적지않은 수익을 올리며 과거 외환은행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외환거래 수수료 이익은 무역결제나 해외송금, 환전 등 외환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전체 외환거래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한때 외환은행이 시장 수익의 절반 가량을 가져가기도 했지만 시중은행들이 공략에 나서면서 격차가 줄고 있는 겁니다.
지난 2015년 인천공항 환전센터를 개설한 우리은행은 환전센터 점포수에서는 이미 KEB하나은행을 앞질렀습니다. 늘어나는 외국인근로자들의 해외송금 시장을 잡기 위해 특화점포도 늘려가는 추세입니다.
신한은행은 해외 네트워크와의 기업자금거래를 지원하는 '글로벌 트랜잭션 뱅킹'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간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정부의 외국환거래 규제 완화는 독과점적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월 환전상에 대한 규제완화, 같은해 7월부터는 전자결제대행업자 즉 PG사의 외국환업무가 허용되면서 해외직구와 역직구 시장은 PG사들이 독식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올해 7월 소액외화이체업(소액해외송금업)이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미국의 웨스턴유니온과 같은 은행이 아닌 거대 해외송금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시장 여건이 조성되는 것입니다.
지난 1967년 한국외환은행 설립 이후 시중은행들이 독점해 온 외환거래 시장은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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