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첫 수장에 이광구 현 행장이 내정됐습니다. 2년간 더 우리은행을 이끌며 종합금융그룹 도약이라는 과제를 부여받게 된 내정자가 조직 갈등을 어떻게 풀고 민영화에 걸맞는 옷과 색깔을 입혀 나갈 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막판까지 향배를 가늠하기 힘들었지만 차기 행장 레이스에 이변은 없었습니다.
김승규 전 부사장, 이동건 그룹장이 분전했지만 환한 얼굴로 내정자 간담회장에 들어선 이는 이광구 현 행장이었습니다.
민영화에 성공했을 때 만해도 맥 빠진 승부가 아니겠냐는 관측과는 달리 과점주주로 구성된 임추위의 검증은 타이트했고 우여곡절 끝에 관문을 통과하며 2년 더 은행을 이끌게 됐습니다.
순익 증가, 건전성 재고, 해외IR 등을 통한 민영화의 토대를 견인했고, 변화보다는 안정 속에서 미래를 제시하며 임추위의 최종 낙점을 받았다는 평입니다.
이광구 내정자는 민영화 첫 행장으로서 종합금융그룹 도약, 강한 은행으로 변모해 나갈 것이라며 지주사 전환, 이를 위한 M&A 구상 등을 풀어 놓았습니다.
<인터뷰> 이광구 우리은행장
“과점주주들이 보유한 회사 있어서 코얼라이언스 통해 먼저 추진한 뒤 순차적으로 하고 순서는 보험이 제일 마지막 증권, 보험 이외 부분 먼저 M&A 시행”
이 내정자는 세간이 우려하는 조직내 갈등 문제의 경우 6월까지 공정한 인사평가 시스템과 원칙을 만들어 연말부터 출신 은행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구상도 전했습니다.
실질적 오너그룹인 과점주주들간 이해상충은 긴밀한 교감과 협업, 공생경영을 통해 돌파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민영화, 새로운 시험무대의 원년을 대비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터뷰> 이광구 우리은행장
“모범적인 지배구조, 시장에 돌아온 우리은행 토대 튼튼히 하고 멋있는 은행으로 발돋움해서 동남아 진출하고 우리나라 대표하고 산업에 기여하는 모범 은행 되도록”
누가 낙점 받았다는 구설로 몸살을 앓던 이전과 달리 민영화, 집단경영 이후 행장 선임 절차는 어느 때 보다 투명성, 신선함을 전하며 세간의 우려를 잠재우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연속성을 부여받은 차기 행장이 민영화에 걸맞는 조직문화, 여타 금융지주·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체질 강화, 기존에 없던 지배구조 안착에 성공할지,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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