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재래시장을 찾아 민생 행보의 시동을 걸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에 있는 장위시장을 방문해 시장 곳곳을 둘러 보면서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지난 1일 광주 무등산 등반으로 새해를 연 데 이어 전날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해 탄핵 정국에서 국회의 중심 역할을 강조했던 문 전 대표가 새해 첫 민생 행보로 재래시장을 선택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의 막을 올렸다.
문 전 대표는 과일가게에 들러 귤을 까먹기도 하고 어묵점에서 따뜻한 어묵을 베어 무는 등 시장 상인들과의 격의 없는 스킨십에 주력했다. 한 옷 가게에 들러서는 외손자를 위한 옷을 고르기도 했다.
그는 상인들에게 "대형마트와 상대해 경쟁력을 가지는 게 중요한데 대형마트 규제도 필요하지 않느냐"며 "영업규제로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것은 지난 대선부터 제가 공약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문 전 대표와 동행한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제1당의 최고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첫 방문지가 이곳이니까 메시지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장위시장이 있는 성북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시장통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상인들과의 대화에서 "제가 국민성장을 주장하는데 이는 대기업과 부자만 잘사는 성장이 아니라 국민이 모두 더불어 잘사는 성장"이라며 "600만 자영업자와 전통시장 상인들의 삶이 좋아지지 않으면 국민성장이란 말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들의 민생을 살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재개발 문제도 관심을 가지겠다"며 "대형마트와 종합쇼핑몰이 전통시장 상권을 위축시키는 일이 없도록 제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전 대표는 시장 방문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시장현대화 사업이 상당히 진행됐는데도 전통시장 상권이 여전히 위축돼 상인들이 몹시 어렵다"며 "종합쇼핑몰과 대형마트 입점 규제로 전통시장 상권을 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