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 국민연금 책임투자팀장은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물산의 불리한 합병비율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삼성이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재영 팀장은 30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홍 전 기금운용본부장을 수행해 이재용 부회장과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묻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7일 홍 전 본부장과 정 팀장 등 4명이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 김종중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을 만났습니다.
정 팀장은 당시 삼성측에 합병 비율 조정이 가능한지 물었으나 "이미 합병 비율을 발표했기 때문에 제일모직 주주입장에서 배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쉽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팀장은 "불리한 부분에 대해 수정 요청을 했지만, 저희한테 주어진 것은 합병안을 받든지 반대하든지 결정하는 것"이라며 "최종 의사결정은 투자위원회에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국정조사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 투자위원회에 참석했던 한 직원이 지난 23일 검찰의 압수수색에 앞서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이 직원은 "휴대전화 고장이 잦아 교체했다"며 교체한 이후 행방에 대해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 개입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중요 증거자료인 직원의 휴대전화가 교체된 것으로 증거인멸 등 파장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