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외시장 최대 기업인 신라젠의 코스닥 입성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실적과 신약 개발 전망이 녹록지 않은 반면 기업 가치는 너무 높게 평가됐다는 지적이 여전합니다.
자세한 내용 최경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항암 치료제 전문기업인 신라젠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신라젠은 시가총액 1조원에 달하는 장외시장 최대 기업으로서 상장 진행 초기부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신라젠의 공모 금액은 기술특례 상장 기업 전체 평균 공모액보다 훨씬 높고, 주관사가 산정한 기업 가치(주당 예상가치 2만 8,100원) 또한 전체 코스닥 시장 6위에 해당합니다.
<인터뷰> 문은상 신라젠 대표
"신라젠은 혁신적인 항암 바이러스를 가지고 항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의 혁신성과 차별화된 제품 우수성,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성이 각광을 받은 것 같다. 이번 IPO 공모자금을 가지고 글로벌 3상을 진행하는데 대부분 투입할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신라젠의 기업 가치에 대한 논란이 여전합니다.
신라젠은 침체된 시장 상황을 감안해 당초 희망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장을 진행했지만, 밸류에이션 적정성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부진한 실적과 불투명한 신약 개발 전망에 비해 여전히 기업 가치가 높게 책정돼 있다는 것입니다.
신라젠은 지난해와 올해에 각각 559억원과 3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이 때문에 2020년 당기순이익 추정치(1,038억원 순이익)를 미리 끌어와 공모가를 산출했습니다.
면역 항암제인 '펙사벡'이 2020년에 임상 3상과 품목 허가까지 통과할 것으로 보고 향후 순이익을 산출했지만, 시장에서는 펙사벡이 최종 신약 개발 허가를 받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인터뷰>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위원
"(회사의 낙관과는 다르게) 가봐야 아는 거다.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통계적으로 임상 3상에 들어갔어도 최종 승인을 받는 약품은 30%도 안 된다. 최종 시판승인은 더욱 어렵고. 설령 임상 3상이 통과됐어도 추가 자료 등을 해주고 나면 또 지연될 수도 있다. 만약에 지연이 된다고 하면 시간 가치 상으로 디스카운트가 있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신라젠의 향후 주가 흐름은 펙사벡의 개발 허가 가능성에 기반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신라젠의 신약 개발(펙사벡) 전망에 따라 기술특례 상장 제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신라젠의 펙사벡 개발 허가 절차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미래 성장성에 기반해 기업들을 상장시키는 기술특례 상장제의 효과가 입증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엔 제도 개선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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