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비율이 불리한데도 찬성했다는 비판에 대해 합병 시너지와 주식가치 상승 여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해명했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지분을 유사한 규모로 보유하고 있었고, 국내주식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을 감안할 때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가 이같은 불리한 비율을 상쇄할 것으로 판단해 최종 찬성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 1대 0.35는 자본시장법에 근거한 적법한 비율이라고 국민연금은 주장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이어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신성장 주력사업으로 이달초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익창출과 향후 삼성그룹 지주회사로서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고려해 의사결정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공개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리스크관리센터는 1대 0.46이 적정 합병 비율로 보고 1대 0.35는 삼성물산 주주에 다소 불리한 비율임을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당시 투자위원회 참석자들 가운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지분까지 보유한 특성에 따라 합병 시너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과 향후 전망을 근거로 미래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갈리기도 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합병 이후 보유 지분의 평가 손실에 대해서도 건설, 유통업종 대비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고, 장기적 관점의 포트폴리오라는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삼성물산 주식은 합병 발표전인 지난해 5월 2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10.4% 하락했으나, 같은 기간 건설업종 지수대비 14.4%포인트, 유통업종 대비 9.4% 포인트 높은 성과라는 설명입니다.
국민연금은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사전에 면담한 것에 대해서도 주식운용실장과 리서치팀장 등과 함께한 공식적인 업무로 진행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과 관련해 이날 오전 8시 40분경 국민연금 본사, 기금운용본부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설립 이후 처음입니다.
검찰은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이 삼성그룹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출연하고, 정유라씨에 35억 원을 후원한 대가성인지 여부를 중점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