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일가로부터 수억원대의 선거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당시 최순실 운전기사의 증언이 나왔다.
세계일보는 22일 최순실 일가의 운전기사로 17년(1985-2004) 간 몸 담았던 김씨의 인터뷰를 실었다.
최순실 운전기사 김씨는 인터뷰에서 1998년 4·2 보궐선거 개시 직전 "임씨(최순실의 모친 임선이씨)가 `우리 딸 넷하고 나까지 해서 5000만원씩 2억5000만원인데 잘 가지고 (대구에) 내려가라`고 말했다"며 "임·최씨와 함께 자동차에 돈 가방을 싣고 박 대통령이 살던 대구 달성군 대백아파트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순실의 운전기사 김씨는 "돈가방은 1m가 넘는 길이의 밤색 여행용 가방"이라고 증언하며, "오전 8시가 조금 못돼 서울에서 출발해 3시간 20∼30분 정도 달려 오전 11시쯤 (대백아파트에) 도착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특히 김씨는 "돈을 옮긴 일주일 뒤쯤 임씨의 요청으로 잠긴 방문을 열어 주는 과정에서 우연히 가방 속의 돈뭉치를 보게 됐다"며 "열려진 가방 안에는 돈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6대 총선에서도 "1998년과 똑같았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최씨의 언니인) 순득이가 현금이 없어 대출을 받아야 한다며 못 낸다는 식으로 했던 모양이다"면서 "순실이가 차에서 순득이에게 전화해 `앞으로 나에게 부탁하지 마. 절대 알아서 해`라고 말하니까 언니가 `알았다`며 찍소리 못 하고 돈을 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