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한자리에 머물며 산다고 해서 ‘자리’라고 이름 붙여진 `자리돔(학명: Chromis notatus)`은, 태어난 곳으로부터 멀리 이동하지 않는 정착성을 지녀 해양생물 중에선 대표적인 `집돌이-집순이` 물고기로 불리운다.
이들은 따뜻한 물을 특히 좋아해 북서 태평양의 아열대 및 온대 해역에 분포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많이 발견돼 제주도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자리돔은 산호 주변이나 암초지대에 무리를 지어 다니며 주로 동물성 플랑크톤을 잡아먹으며 생활한다.
자리돔은 약 18cm까지 성장하는 옆으로 납작한 타원형의 외형을 가졌다. 몸 색깔은 등 쪽은 회갈색, 배 쪽은 푸른 빛의 은색을 띄고 있다. 가슴지느러미 부분에 진한 흑청색의 반점과 등지느러미 뒤쪽 아랫부분으로 흰색 반점이 있는데, 이 점은 물 밖으로 나오면 곧 사라지는 특징을 가졌다.
통상적으로 자리돔의 산란기는 5~8월이며, 산란기를 맞으면 수컷은 여러 마리의 암컷을 산란소로 유인해 산란하게 하는데, 이후 수컷은 알이 부화할 때까지 알을 보호하는 부성애를 지녔다. 암컷은 한 번에 약 2만 개의 알을 낳으며, 알은 약 4일 정도가 지나면 부화한다.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김성현 아쿠아리스트는 “자리돔은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아열대성 어류인 동시에 서식지를 옮기지 않는 특성 탓에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연안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엔 부산을 비롯한 남해안과 울릉도 해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라며 “이는 지구온난화가 가져온 수온 상승에 대한 방증으로, 개체 수와 서식지가 늘어난다는 것은 생태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