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봤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까지 하면서 국정 농단 논란을 불러일으킨 비선실세 의혹의 당사자 최순실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순실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신적 멘토`로 알려진 고(故) 최태민 목사의 다섯 번째 딸로, 박근혜 대통령과는 대학 시절 처음 만나 40년 가까운 세월 그의 곁을 지켰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유세 당시 습격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에는 최순실 씨의 언니가 병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간호한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핵심 친박근혜(친박근혜근혜계)계 의원들 조차 사석에서 최순실 씨를 만나거나 제대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베일에 싸인 인물이기도 하다.
1956년생으로 박근혜 대통령보다 네 살이 어린 최순실 씨는 단국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이어 같은 대학원 영문학과를 수료했으며, 최근 최서원으로 개명했다.
최순실 씨는 육영재단 부설 유치원 원장을 지냈고, 1990년대에는 강남구 신사동에 몬테소리 교육으로 유명한 초이유치원을 열었다.
최순실 씨는 정윤회 씨와 결혼해 딸 정유라를 뒀으며 2014년 5월에 정윤회 씨와 이혼했다.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 역시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정윤회 씨는 지난 2002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을 때에는 `비서실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공개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했다.
또 `문고리 3인방`으로 통하는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도 정윤회 씨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최순실 씨 일가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비선 실세`라는 단골 공격 대상이었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선 때까지 공식캠프 외에 `삼성동팀`, `논현동팀` 등의 비선 조직을 가동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이 가운데 최순실 씨가 삼성동팀의 몸통이라는 설도 있었다.
최순실 씨가 주도해 설립한 미르재단의 이성한 전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가 대통령에게 시키는 구조"라며 "대통령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 최순실 씨한테 물어보고 승인이 나야 가능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폭로성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