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서울시` 입니다.
요즘 서울 집값, 그것도 강남 아파트 가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자고 나면 몇 천만 원씩 오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돕니다. 원조 부자 동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30평대가 17억 원을 호가한다 하고,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13억 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개포주공 하물며 여의도 시범 아파트도 호가가 뛰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지금 집 사라고 하는 건 친구도 아니라고 아파트 가격 곧 폭락한다고 부르짖었던 부동산 전문가들 다 어디 갔냐고 할 정도입니다.
우리 가계 자산의 7~80%가 부동산이고 그 중의 대부분이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용 부동산임을 감안해 보면 요즘 자산시장의 관심은 주식 보다 온통 부동산이더군요.
대형서점의 재테크 코너마다 나는 이렇게 부동산 재벌이 되었다, 하물며 갭 투자로 아파트 몇 백 채를 갖게 됐다는 식의 책들이 베스트 셀러 반열이 떡 하니 올라있었습니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에 지난 정부부터 풀기 시작한 각종 부동산 규제, 여기에 전 세계적인 부동산 활황. 이유를 찾으라면 부동산 상승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집값이라는 게 내리는 것 보다 오르는 게 좋지만 너무 급하게 올라서 서민, 중산층 분들 내 집 마련 의지를 꺾는 건 물론이고 2008년 미국의 예에서 보듯이 일시에 버블이 꺼지면서 자산 시장은 물론이고 전체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저 집값도 물가 상승률 정도나 아니면 경제 성장률 정도로 완만하게 올라주는 게 우리 경제엔 가장 좋은 시나리오죠.
그런데 제 기억으로 우리 부동산 시장은 거의 예외 없이 온탕 아니, 열탕과 냉탕을 반복했지 그저 따뜻한 온기가 지속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부동산도 경기에 따라 오르고 내리고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왜 유독 우리 아파트 가격은 이렇게 큰 변동성을 보일까요?
무엇보다 부동산, 주택 정책 탓입니다. 정부에 따라 부동산 정책이 급변하는데다 부동산의 특성상 지자체 특히 서울시의 주택 정책이나 지역 개발 계획에 따라 광풍이 불었다가 나락으로 떨어지기를 반복하죠.
대표적인 게 용산 개발 아닙니까? 오세훈 시장 때 한강 르네상스를 만들겠다고 멀쩡한 고층아파트까지 끼워서 그야말로 야심찬 계획을 내놔 투자 열풍이 불더니 박원순 시장이 들어와서 용산은 그야말로 찬밥이 됐죠. 왜 오페라 하우스 만든다던 노들섬엔 주말 텃밭 체험장이 생길 정도였으니까요.
최근 들어 서울시가 재건축과 재개발 지역에 대한 잇따른 계획 변경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장기 플랜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하지만 서울시를 비롯한 광역 지방자치 단체의 부동산, 주택정책 그리고 지역 개발 정책도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시장이 전면적으로 바뀌는 상황이 반복되면 불신이 생기고 또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가 돈이 묶여버리는 예상치 않은 일들이 반복되면 전체 자산시장에 영향을 줍니다.
또 서울을 비롯한 우리 대도시 대부분이 왠지 선진국의 도시들에 비해 `너무 계획없이 개발했구나, 중구난방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일관성 없는 정책의 결과물입니다.
그나저나 요즘 부동산 시장이나 주식시장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주식시장에도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네이버, 앤씨소프트에 이르기가지 업종 내 1등 종목들만 오르는 데 아파트도 서울 그것도 강남의 이른바 랜드마크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이 단연 돋보입니다. 그래서 아직은 양시장 다 버블이 아니라는 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과 중산층, 서민들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기 때문에 말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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