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를 격파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올림픽 8강 진출은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2회 연속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주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C조 3차전에서 후반 32분 권창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멕시코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무(승점 7), C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에서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한국은 황희찬을 중앙에 세우고, 류승우(레버쿠젠)와 권창훈(수원), 손흥민(토트넘)을 2선에 배치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창민(제주)과 박용우(FC서울)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심상민(서울 이랜드), 정승현(울산), 이슬찬(전남)과 함께 포백(4-back) 라인을 형성했고, 골대는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지켰다.
전반에는 멕시코의 거친 플레이에 밀렸다. 전반 11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정면에서 부에노 마르코에게 오른발 슈팅을 허용하는 등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전반 26분에는 세자르 몬테스의 헤딩슛이 박용우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대 위 그물을 흔들었다. 3분 뒤에는 골키퍼와 1대 1로 맞서는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후반 16분 멕시코 카를로스 시스네로스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면서 결정적인 위기를 넘겼다. 3분 뒤에는 상대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후반 25분에는 이번에는 시스네로스의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이 골대 위를 살짝 넘어갔다.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신태용 감독은 석현준을 투입하면서 황희찬과 투톱으로 배치,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대표팀은 벤치의 기대대로 후반 32분 마침내 결승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권창훈이 멕시코 골대 왼쪽 페널티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권창훈의 슛은 한국이 날린 첫 유효슈팅이었다. 후반 40분에는 다시 권창훈이 날린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겨가기도 했다.
이후 멕시코의 공격이 빗발쳤다. 멕시코는 후반 추가시간에 로자노가 거친 플레이로 퇴장까지 당했으나 대표팀은 육탄 방어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같은 시간에 열린 독일과 피지의 경기에서는 독일이 피지를 10-0으로 꺾고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편, 한국은 14일 오전 7시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 경기장에서 D조 2위 온두라스와 4강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