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김홍년 설치작품전-날다 날다 날다` 전이 20일 1만1373명의 관람객을 기록하고 38일간의 막을 내렸다.
지난 2월 12일 한강세빛섬에서 오픈한 김홍년 설치작품 `날다 날다 날다`전은 세빛섬이 기획하고 ㈜에이앤씨미디어가 주관한 전시로, 풍성한 화제를 낳았다.
지난 20년간 다양한`날개` 작품을 해온 김홍년 작가는 12년여만의 개인전을 준비하며 혼돈의 시대 절망과 씨름하는 이들에게 따스한 마음으로 한줌의 희망을 선물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실제로 많은 관람객들이 꿈과 희망을 찾고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방문록에 기록을 남겼다.
솔빛관 전시장 밖에는 한 면만 24m가 넘는 150kg의 황금빛 대형 그물망 날개를 설치해 꿈과 희망을 상징했고, 솔빛관 전시장 내에 날개 달린 남녀의 대형 발이 많은 이야기를 담은 `신체의 정원`, 암수곰 2마리와 투명비닐 속에 갇힌 닭 돼지 양 악어 젖소 등이 서로 대비를 이루며 인간의 자아실현의 꿈과 가치, 갈등 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빛의 정원`, 환경오염의 폐해를 경고한 `꽃의 정원`, 다채로운 소재의 날개 작품들이 관람객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개인전으로는 드물게 1만1300명이 넘는 입장객이 다녀갔으며, ▶1만명째 입장객에게 오리지널 `Wings` 작품을 선물한 것을 비롯해 매 총 11명의 입장객이 작가의 작품을 선물받았다. ▶또 외국인들도 많이 다녀간 전시로 8000번째에는 대만관람객이 작가의 작품을 선물받는 행운을 누렸다. ▶전시를 본 중국과 독일 전시 관계자가 현지 전시를 제안해오는가하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 강의를 해달라는 단체들의 요청에 이어, ▶한강변에서 계속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김홍년 작가의 작품을 보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다.
한 작가의 개인전에 1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김홍년작가 설치작품전은 개인전으로는 드물게 1만1300명을 넘어서는 관객을 기록한데다가 전시 종료 다음날 작품 철거중에도 관람 문의가 올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처음에는 반포동, 서초동, 개포동 등 강남주민들이나
동부이촌동, 한남동 등 잠수교를 넘어 산책나오는 지역 주민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거제도, 제주도, 목포, 부산, 춘천, 의정부, 파주 등 전국 각지에서 겸사겸사 전시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국내뿐 아니었다. 중국, 대만, 일본, 태국 등 동남아와 리비아, 아제르바이젠, 아랍에미리에트, 터키,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스페인, 멕시코,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멕시코, 칠레 등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들이 다녀갔다.
뜻하지 않게 전시 후반부에 이태원 국제학교 관계자가 다녀간 이후, 전시 종료 후에도 타지역 국제학교에서 "관람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그런가하면 전시를 관람한 독일과 중국의 전시관계자가 현지 전시를 제안하기도 했고, `꿈과 희망`을 주제로 작품을 활용한 청소년 대상 강의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김홍년 작가는 "38일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전시장에 살면서 많은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많은 분들이 제 작품을 통해 꿈과 희망을 찾아간다고 말씀하셔서 제가 힘이 더 솟았다"고 활짝 웃었다.
이번 전시는 많은 시민들이 작품 감상 후`꿈과 희망`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도록 `무료` 전시로 진행됐다. 하여 작가와 주관사는 매 1000번째 관람객에게 작가의 작품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기대 이상 많은 관객이 몰리면서 1만번째 입장객은 오리지널 작품을 선물받는 행운을 누렸다. 1만1000명이 넘어서면서 모두 11명의 작가 작품 소장가가 생겨났다.
또 작품을 선물받지 못하더라도 전시장을 들어올 때는 입술 꼬리가 처졌던 이들도 전시장을 나갈 즈음에는 입꼬리가 올라가며 행복한 얼굴을 했다. 입을 꼭 다문 무표정한 50-60대 중년 남성들도 날개를 연상시키는 `Wings` 작품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천사 미소를 흘리는 진풍경이 매일 연출되었다.
언론의 관심과 전시를 본 이들의 입소문, SNS 덕분에 전시장을 찾는 이들은 갈수록 늘어나전시 종료 주말에는 하루에 2000명이 넘는 입장객이 들어왔다. 물론 따뜻해진 날씨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시장을 한번 찾은 뒤에 "꿈과 희망을 얻고 간다"면서 두번 세번 네번 이상 다시 찾는 이들도 많아 작가와 전시 관계자들이 도리어 힘을 얻기도 했다.
전시 관람객들은 대부분 가족과 함께 오기에 11명 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함께 즐거워하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매 1000번째 입장객은 작가의 `날개` 판화를 선물 받았다. 그러나 1만번째 입장객은 오리지널 작품을 받기로 되어 있어 주위의 관심이 컸다. 전시 마지막날인 3월 20일 전시장에 들었다가 행운을 안은 1만번째 입장객 고진각씨(58·도림동)는 김홍년 작가로부터 `Wings`를 선사받은 후 "1만번째의 영예로 귀한 선물을 얻게 되어 가보로 삼겠다. 아내가 나비를 좋아해서 나비 주제 작품도 여러 개 있고 나비장도 있는데, 비상을 꿈꾸는 작품을 선물받아 더욱 감동이다"고 활짝 웃었다.
8000번째 입장객은 대만에서 온 씨틴챈씨(48). 3월 18일 오후 남편과 함께 전시장을 방문한그는 많은 외국인 관람자들 중에 처음으로 이 이벤트에서 행운을 얻었다. 챈씨는"대만에서 나비가 행운을 의미하는데 나비 작품 관람을 하고 또 선물까지 받게 되어 앞으로 더 큰 행복과 행운을 얻고 부자될 것 같다"면서 아이처럼 기뻐했다.
가장 처음 1000번째 주인공으로 낙점받은 이는 불과 7세 난 소년이었다. 난 2월 21일 전시 오픈 10일만에 일곱살난 전승헌군이 1000번째 관객으로 첫 선물을 받았다.
이어 2월 27일 대전에 사는 올해 칠순의 이성자씨가 2000번째 관객이 되는 행운을 얻었고, 3월 1일에 3000번째로 반포동 주민인 김계원씨, 3월 5일 4000번째 주인공은 서초동 주민 강신비씨, 그리고 5000번째는 3월 6일 서초동에서 가족과 산책을 겸해 나온 이신영씨(45), 6000번째는 3월 12일 상봉동에 사는 유재연씨(41), 7000번째는 3월 15일 서울 개포동 주민 이화영씨(59)가 행운을 안았다.
한편 9000번째 입장객 임신실씨(33·성남)은 지난주 토요일인 3월 19일 오후 나비를 좋아하는 딸아이를 위해 전시장을 찾았다가 행운을 얻었고, 이 전시를 가족과 함께 두번째 찾은 이정은씨(39·평촌)가 1만1000번째 고객으로 마지막 행운의 판화 작품을 선물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