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유아인이 미친 연기력으로 안방을 집어삼켰다.
배우 유아인은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에서 철혈군주 태종 이방원을 맡고 있다. 조선의 왕이 되기 위한 이방원의 야망과 광기는 연일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 당기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이방원의 욕망이 넘치다 못해 폭발한 1차 왕자의 난이 그려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47회에서 이방원은 스승 정도전(김명민 분)을 죽이고 역사의 승자가 됐다. 왕자의 난이 발발한 것이다. 자신의 계획대로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이방원의 광기, 이를 그려내는 유아인의 미친 연기력을 시청자는 숨 죽이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이날 군대를 이끈 이방원은 정도전 일파를 치기 위해 궁으로 향했다. 이방원은 제거해야 할 사람들의 명단대로 정도전의 측근들을 죽여나갔다. 사람을 죽이고 명단을 태우고, 활활 타오르는 불 위로 보여지는 이방원의 광기 가득한 눈빛은 소름의 연속이었다.
이제 마지막 정도전만을 남겨둔 상황. 이방원은 정도전이 있는 성균관을 포위했다. 정도전이 빠져나올 수 있는 모든 길을 봉쇄한 채 그가 도망쳐 나오길 기다렸다. “정도전 나와라”를 외치며, 미친 듯이 웃는 이방원의 모습은 전율을 자아냈다.
이어 이방원은 정도전과 마주했다. 마지막 스승과의 대화를 마친 이방원은 칼을 뽑아 정도전을 찔렀다. 제 손으로 존경했던 스승의 목숨을 끊은 것이다. 거사를 끝낸 뒤 이방원의 얼굴엔 고단함과 씁쓸함, 비감함이 교차했다. 그렇게 덤덤하게 정도전의 이름이 적힌 명단까지 불 태우는 이방원의 모습으로 폭풍 같은 밤은 끝이 났다.
광기와 피로 얼룩진 역대급 왕자의 난이었다. 유아인은 스승 정도전을 죽이기까지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표정, 행동, 눈빛 하나하나에 담아냈다. 부들부들 떨며 정도전을 죽일 칼에 손을 뻗는 동작, 광기 어린 눈빛과 풀려버린 동공 등 미세한 디테일로 화면을 장악하는 유아인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흡입됐다.
유아인은 청년 시절의 이방원부터 야욕에 휩싸인 이방원까지, 지금껏 보지 못한 이방원의 모습과 매력을 그려내며 연일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가 종영을 3회 앞둔 가운데, 이방원의 마지막을 장식할 유아인의 모습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