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수요일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공매도`입니다.
시장을 안 좋게 보는 사람이나 특정 종목이 너무 많이 올라 고(高)평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남이 가진 주식을 빌려와 파는 것을 공매도라고 하죠. 예상이 적중해서 주가가 내려가면 다시 사서 빌린 주식을 갚으면 되니까 큰돈을 들이지 않고 돈을 벌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약세장에서는 쏠쏠한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또 헤지펀드의 가장 기본적인 운용전략인 롱숏 전략에도 이 공매도는 필수적이라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공매도를 법으로 허용하고 있죠.
그런데 최근 들어 이 공매도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얘기가 많죠?
특히 주식 대여 서비스를 하는 증권사에서 이 서비스를 하지 않는 증권사로 아예 계좌 자체를 옮기는 운동도 벌어지고 있고, 여당의 한 중진의원은 국민연금이 가지고 있는 주식은 공매도 치지 못하도록 못 빌려주게 하는 법안을 내놓고 있기도 합니다.
이 공매도가 주가하락의 주범이고 특히, 특정 개별 종목에 공매도가 집중되면서 정보에 어두운 개인투자자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는 원성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자본시장의 역사도 이제 반세기를 넘어섰고, 신흥국 시장에서 아마 우리만큼 대외적으로 완벽하게 개방되어 있고, 투명한 시장이 있겠나 싶을 정도로 빨리 성장해 왔습니다. 공매도도 하나의 투자수단으로 정착해가고 있는 선진시장에 비추어 공매도 자체를 규제하거나 없애는 것은 자본시장 발전을 뒤로 돌리는 일이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도 형평성을 잃으면 문제 아니겠습니까?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에게만 유리하게 되어 있는 현재의 공매도 제도를 손 보지 않는 다면 500만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은 잠재울 수 없겠지요. 자본시장은 일방적인 제로섬 게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안 그래도 외국인과 기관, 그리고 개인, 그것도 너무 낮은 금리 때문에 조금이라도 수익을 내보려는 소액 투자자들 간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는 데 게임의 규칙 마저 공정하지 못하다면 문제입니다.
"공매도는 잘못 치면 주가의 급상승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공매도가 쌓여있는데 대형 호재가 나오거나 시장이 좋아져서 주가가 올라버리면 공매도 쳐놓은 입장에서는 다시 사 넣어야 할 테니까요. 그래서 공매도가 주가하락의 원인이라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장은 틀렸습니다. " 이론적으로 충분히 설득력이 있고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울어진 축구장에서 계속 공을 차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우리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가들이 계속 떠나는 이유, 꼭 시장이 좋지 않아서일까요?
자본시장에 정말 공정한 게임을 할 수 없는 기울어진 구장이 더 없는지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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