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블비치 프로암 마지막 4라운드에서 준우승한 필 미컬슨은 대회 성적보다도 골프공에 표시한 그림때문에 화제가 됐다.
미컬슨이 마지막 홀에서 1.6m 짜리 버디 퍼트를 놓치는 장면이 TV 중계로 클로즈업되면서 그가 골프공에 표시한 땅콩그림울 놓고 터져 나온 시청자들의 `저건 뭐지`하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골퍼들은 프로,아마 가릴 것 없이 퍼트를 할 때 방향을 정확하게 조준하고 자기 볼임을 확인하기 위해 표시를 하는데 볼에 일직선을 그려넣거나 동그라미를 찍는 것대신 미컬슨은 이날 검은색 펜으로 땅콩 모양의 그림을 그려 넣었다기 때문이다.
미컬슨이 평소와 다르게 땅콩을 그려 넣은 것은 그를 후원하는 용품업체 캘러웨이 때문이었다.
캘러웨이는 미컬슨에게 신제품 골프공 `크롬소프트 16` 모델을 제공했는데 이 공이 제조 과정의 실수로 모델을 표시하는 스탬프가 잘못 찍혀 있었기 때문.
미컬슨은 이 잘못된 스탬프를 지우기 위해 덧칠을 해야 했고 이 때문에 땅콩 모양의 그림이 탄생했다는 것.
오랫동안 캘러웨이 제품을 사용해온 미컬슨은 잘못 표시된 골프공을 TV 화면에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골프공에 덧칠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골프공 제조사인 캘러웨이 관계자는 "골프공에 스탬프가 잘못 새겨지는 바람에 미컬슨이 지난주 대회에서도 땅콩을 볼에 그려 넣었다"며 "다음 대회에는 정상적인 볼이 제공될 것"이라고 전했다.
프로골퍼니까 쉬운 일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자상하고 세심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면 힘든 일이다.
잘 치거나 못 치거나 골프를 하다 보면 신경쓸 게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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