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시장이 차갑게 식고 있습니다.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매매가가 하락한데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령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분양한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은 3.3㎡당 분양가 4,040만원.
분양가가 상당히 높았는데도 청약경쟁률은 평균 21대1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청약경쟁률에도 불구하고 분양 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10세대 중 1세대는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반포래미안아이파크`도 평균 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미분양률이 20%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만큼 청약시장에 허수가 많았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작년 초부터 주택청약에 대한 자격요건이 크게 완화되면서 청약경쟁률에 허수가 많아졌다. 민간택지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로 줄고 지방은 없어지면서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이 늘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청약경쟁률이라도 높았지만 올 들어서는 청약시장마저 얼어붙고 있습니다.
수백대 1을 넘던 청약경쟁률은 자취를 감췄고 1~2순위에서 마감하는 곳도 크게 줄었습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분양한 전국 32개 사업장 가운데 순위내 청약을 마친 곳은 15곳에 불과해 미분양 물량이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당장 다음 주부터 3월말까지 신규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진다는 것입니다.
건설사들이 연초 미뤘던 물량을 내놓으면서 지난해보다 1.5배 증가한 약 6만 가구가 분양될 예정입니다.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만큼,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조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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