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액 연봉과 보신주의 상징인 금융 공기업의 호봉제가 전면 폐지됩니다.
금융 공기업부터 고강도 성과주의를 도입해 민간 금융회사들을 압박하겠다는 겁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년부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9개 금융공기업에 성과연봉제가 전면 도입됩니다.
<인터뷰> 임종룡 금융위원장
"2단계 금융개혁의 차원에서 금융공공기관에 성과중심의 문화를 확산하겠다. 최하위 직급과 기능직만을 제외한 전 직원에 대해 호봉제를 폐지한다."
금융개혁 마무리 과제인 `성과주의 확산`을 위해 금융공기업을 전면에 내세운 겁니다.
금융당국은 실적 차이가 나더라도 임금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 호봉제 기반의 임금 체계가 금융권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기획재정부의 권고안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연봉제 대상자를 과장급 이상 전 직원으로 확대해 70%까지 끌어올리게 됩니다.
기본연봉 인상률 격차는 평균 3%포인트 이상으로 하고, 성과연봉 비중은 30% 이상으로 운영됩니다.
3급 기준으로 대입해보면 최고와 최저 성과등급의 연봉 격차는 2천만원을 넘습니다.
무임승차 문제를 불러일으켰던 성과평가도 개인별 평가시스템을 적용합니다.
팀 성과에 묻어가는 저성과자나, 승진이 임박한 사람에게 성과와 무관하게 상위평가를 부여하는 등 온정적 인사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목표입니다.
한편, 이번 금융공기업 성과주의 도입은 사실상 민간 금융사를 정조준하고 있는 만큼 금융 노조의 강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노사 협력과 성과주의 도입 시기를 공공기관 경영평가의 주요 기준으로 반영해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고 예산, 인력, 업무 승인에도 연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임종룡 금융위원장
"필요하다면 직접 노조를 만날 생각도 있다. 노사가 협력해 선도하는 기관에게 확실한 인센티브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최근 시중 은행들도 `특별승진` 등 우회적으로 성과주의 도입을 시작한 가운데, 보신주의·무임승차로 지적됐던 금융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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