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사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41%가 물갈이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달 말 기준 시총 상위 100대 기업을 지난 2005년 말과 비교한 결과 10년 새 41개(41%) 기업이 교체됐다.
식음료와 서비스, 유통 등 내수 기업들이 약진을 거듭하며 신규로 대거 이름을 올린 반면 IT·전기전자, 건설·건자재, 조선·기계·설비 등 수출 주도형 업종 기업의 탈락이 많았다.
신규 진입이 가장 많았던 업종은 서비스, 유통, 제약으로 모두 4개사씩 늘었고 식음료(2개), 공기업(2개), 지주·철강(1개)도 모두 증가했다.
반면 조선·기계·설비는 5개사나 줄었고 은행과 운송(각 3개), 건설·건자재, 통신, 상사(각 2개), 자동차·부품, 증권, IT·전기전자(각 1개)도 모두 감소했다.
신규 진입한 41곳 중 15곳(36.6%)이 식음료·서비스·유통 업종이었고 탈락 기업 중 11곳(26.8%)이 IT·전기전자와 조선·건설 등 수출주력 업종이었다.
100대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식음료 기업이 9곳으로 가장 많았다. 2005년에 비해서는 2개사가 늘었다.
농심과
하이트진로홀딩스(구 하이트맥주)가 탈락한 반면
CJ제일제당,
동서,
오뚜기,
삼립식품 등 4개사가 올라왔다.
서비스, 유통, IT·전기전자 업종은 모두 8개사였다.
서비스와 유통부문에서 10년 새 각각 4개사씩 늘어난 반면 IT·전기전자는 1개 사가 줄어 대조를 이뤘다.
서비스 업종에서 신규 진입한 곳은 삼성SDS,
SK,
CJ E&M,
제일기획,
카카오 등 5개사였다.
유통 업종에서는
롯데쇼핑,
이마트,
GS리테일,
BGF리테일,
현대그린푸드,
호텔신라 등 6개사가 입성했다.
이에 반해 IT·전기전자는
한화테크윈(구 삼성테크윈) 등 2개사가 탈락했고
쿠쿠전자가 신규진입에 성공했다.
이외 지주, 석유가 각각 7개사, 자동차·부품, 건설·건자재, 제약이 각각 6개, 생활용품, 공기업, 보험이 각각 5개, 철강, 증권이 각각 4개, 통신, 조선·기계·설비가 각각 3개, 은행, 운송이 각각 2개, 여신금융, 상사가 각각 1개사였다.
업체별로는
삼성물산(4위)과
아모레퍼시픽(8위) 등 24개사가 신규 상장으로 시총 100대 기업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고
LG생활건강(19위)과
셀트리온(27위) 등 17개사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신규 입성했다.
셀트리온은 10년 새 시총 순위가 1,190계단이나 폭등했고 삼립식품(460위→93위)과
한샘(381위→48위)도 300계단 이상 뛰어올랐다.
또
바이로메드(145계단),
영풍(140계단),
메리츠종금증권(109계단) 등 4개사도 시총 순위가 100계단 이상 상승했다.
반대로
한진중공업홀딩스(구 한진중공업)와
대우조선해양 등 27개사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막대한 손실로 주가가 하락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14개사는 상장폐지나 합병으로 인해 빠졌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이 기간 시총 순위가 76위에서 651위로 575계단,
유수홀딩스(구
한진해운)는 지주회사 출범에 따른 회사분할로 71위에서 575위로 504계단 급락했다.
이밖에 하이트진로홀딩스(구 하이트맥주)(406계단),
대신증권(212계단),
SBS(175계단),
동국제강(170계단),
삼성엔지니어링(141계단), 대우조선해양(123계단),
아시아나항공(110계단),
두산인프라코어(109계단) 등 8개사도 100계단 이상 내려앉았다.
시총 100대 기업에 10년 연속 포함돼 있는 59개 기업 중에서는
한미사이언스가 35위로 65계단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롯데케미칼(28위)과
대한전선(51위)도 각각 45계단, 44계단 상승했다.
반면
신세계는 16위에서 98위로 82계단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이는 이마트 분할에 따른 결과였다. 따라서 실제 이 기간 순위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대우인터내셔널로 38위에서 99위로 61계단 하락했다.
삼성전자(1위),
한국전력(3위),
SK하이닉스(7위),
신한지주(10위),
에스원(69위) 등 5곳은 10년간 시총 순위에 변화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