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르스 공포가 쉽게 진정되지 않으면서 관광산업은 물론이고, 하반기 내수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게스트하우스.
1주일 새 예약 취소 금액만 190만원이 넘습니다.
메르스에 민감한 중국과 대만 관광객 취소 건수가 두드러집니다.
<인터뷰> 김영미(가명) 홍대 A 게스트하우스 운영
"6월과 성수기인 7,8월에 예약이 계속 취소되고 있고...추가 예약도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외국인 관광지구 인사동도 메르스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낮 시간 가운데 가장 사람이 많은 점심시간을 방문했지만, 관광객보다 인근 식당가를 찾은 직장인이 더 많습니다.
<인터뷰> 김미순 인사동 상인
"그래도 외국인들이 있어 버텼는데 요새는 메르스 때문에 외국인도 줄고, 걱정이 되는게 사실이죠."
한국을 덮친 메르스 공포가 하반기 관광 산업에 최대 악재가 될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메르스가 관광 성수기인 7,8월 직전에 확산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6월에 계획을 짜서 7월과 8월에 휴가를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계획을 수정하면서 한국 대신 일본 등 인근 국가로 향하는 현상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관광과 직결되는 항공 산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메르스 사태가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권 예약취소는 7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6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은 127만명으로 지난 2007년부터 전년대비 증가세를 기록해왔지만, 메르스 영향으로 6년만에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탠딩> 신인규 기자
메르스 발병 이후 한국 방문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은 벌써 5만5천명을 넘어섰습니다. 관광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는 이 메르스 공포가 쉽게 진정되지 않으면서 하반기 내수 부진요인으로 작용할 조짐도 이미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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