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권사간 인수합병으로 규정을 초과해 보유한 한국거래소 지분 인수에 해외거래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기관들이 매입을 꺼리는 거래소 지분을 인수할 경우 어떤 메리트가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거래소 지분 인수에 해외거래소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이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으로 거래소지분 7.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거래소 지분 한도 5%를 초과했기 때문에 NH투자증권은 거래소지분 4.6%만 보유하고 나머지 2.9% 매각을 위해 미국계 헤지펀드와 협상을 진행중입니다.
이 미국계 헤지펀드의 자금줄이 다름아닌 CME나 유렉스란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CME나 유렉스가 KRX 지분을 계속 사려고하고 있다. 심지어 KRX 지분 인수를 이들 기관에게는 못해주겠다고 하니까 미국 헤지펀드 형태로 인수하려고한다. 그 헤지펀드에 돈을 대주는 곳이 유렉스와 CME라는 얘기가 있다"
거래소 지분 매각은 한국거래소 이사회로부터 적격인수 대상 여부를 승인 받아야 합니다.
지난해 한국거래소는 증권사간 합병으로 보유지분 5%를 초과할 경우 기존회원이나 주주뿐 아니라 국내외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인수를 통해 주주가 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투자자들이 외면하는 한국거래소 지분 인수에 해외거래소가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한국의 증권거래는 별 매력적이지 않다. KRX의 파생은 얼마전까지만해도 세계1위였고 인프라 자체가 충분히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본거다. 속도나 인프라는 KRX가 세계 최고수준이다"
다름아닌 한국거래소가 주식뿐 아니라 채권과 선물 등 모든 자본거래를 독점하는 구조때문입니다.
이외에도 KRX 시스템의 안정성, 체결 속도와 매매 인프라 등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해외거래소쪽에게는 매력적이란 평가입니다.
한국거래소가 6년만에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IPO 가능성도 투자 메리트를 더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 이외에도 최근 인가가 취소된 한맥투자증권 등이 보유한 KRX 지분이 매물로 나올 경우 국내투자자들보다는 해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KRX내 외국인 주주들의 목소리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