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고등학생 10명 중 6∼7명은 현재 학교에서 진행되는 영어수업에 불만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생들은 영어 중 말하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도
정작 학교 수업은 여전히 문법에 치중돼 있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경 동덕여중 교사가 중앙대 한국교육문제연구소에 제출한 논문 `중·고등학생의 영어 사교육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학교 영어에 대한 중고생의 불만족도는 무려 67.5%에 달했다.
서울지역 6개 구 중학생 1∼3학년 598명, 고등학생 1∼2학년 392명 등 모두 99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학생들은 `듣기·읽기·말하기·쓰기·문법·어휘`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으로 44.1%가 말하기를 꼽았다.
문법(18.5%), 어휘(12.8%), 듣기(11.3%), 읽기(10.8%), 쓰기(2.4%)가 뒤를 이었다.
말하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한 학생들의 61.4%는 그 이유로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하고
영어권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학교에서는 자신들이 원하는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영어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영역으로 58.4%가 문법을 꼽았기 때문이다.
학교가 문법을 중시한다고 여기는 응답자의 64.0%는 `시험 출제 비율이 가장 높고
좋은 성적이 상급학교 진학에 도움되는 영역이라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어 수업이 실질적인 쓰임보다 시험을 위해 이뤄지고 있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반영하듯 전체 응답자의 68.7%는 `학교 영어수업만으로는 영어실력을 키우기 어렵다`고 평가했고
특히 영어수업이 부족하다는 답변은 학년이 오를수록(중1 60.6%→고2 74.7%) 많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영어 사교육에 대해서는 절대 다수인 84.4%가 `학교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