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가 10일 안필드에서 열린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B그룹 최종 6라운드 FC바젤1893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16강 진입에는 실패했다.(사진 = 리버풀FC) |
결코 쉽지 않은 뒤집기 시도였지만 그래도 안필드에 찾아온 홈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 다툼까지 펼쳤던 팀이기에 더 기대를 모았지만 새 시즌, 더 큰 무대는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파울로 소우자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바젤1893(스위스)이 한국시각으로 10일 새벽 4시 45분 안필드에서 열린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B그룹 최종 6라운드 리버풀 FC(잉글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긴 덕분에 리버풀을 3위로 주저앉히고 레알 마드리드 CF(스페인)와 함께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전반전만 놓고 봐도 리버풀이 이길 가망은 없어보였다. 25분에 터진 바젤 파비안 프라이의 왼발 중거리슛 선취골 뿐만 아니라 노련한 스트라이커 슈트렐러의 발리슛(32분) 기회도 위협적이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리버풀은 전반전에 강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발 빠른 라힘 스털링과 주장 스티븐 제라드가 공격의 중심축 역할을 했지만 연결이 세밀하지 못하고 어긋나는 장면이 더 많았다.
리버풀의 브렌단 로저스 감독은 후반전이 시작되기 직전에 절박한 심정으로 미드필더 모레노와 마르코비치 두 선수를 한꺼번에 들여보냈다. 마지막 45분에 승부수를 던진 셈이었다.
그러나 마르코비치가 퇴장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겨우 15분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FC 바젤 미드필더 베랑 사파리를 따돌리며 드리블하는 과정에서 눈에 확 띌 정도로 팔을 뻗어 얼굴을 때린 혐의였다. 심각한 부상을 입힌 것은 아니었지만 명백하게 상대를 가격한 동작을 숨길 수는 없었다.
리버풀로서는 30분이라는 남은 시간이 아득하게 느껴질 정도로 절망적인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나마 81분에 스털링이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주장 스티븐 제라드가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찬 공이 바젤 골문 왼쪽 모서리 기둥을 스치며 빨려들어갔다.
안필드는 이 동점골에 들썩거렸지만 그 이후에 역전 결승골까지 터지지는 않았다. FC 바젤 골키퍼 토마스 바클리크의 순발력 앞에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B그룹에서는 6전 전승의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 CF(스페인)와 FC 바젤(스위스)가 16강 토너먼트에 올랐고 리버풀 FC는 유로파 리그로 밀려났다.
※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B그룹 결과(10일 새벽 4시 45분, 안필드-리버풀)
★ 리버풀 FC 1-1 FC 바젤 [득점 : 스티븐 제라드(81분) / 파비안 프라이(25분, 루카 주피)]
★ 레알 마드리드 4-0 루도고레츠
◇ B그룹 최종 순위
1 레알 마드리드 CF(스페인) 18점 6승 16득점 2실점 +14 → 16강 토너먼트 진출!
2 FC 바젤 1893(스위스) 7점 2승 1무 3패 7득점 8실점 -1 → 16강 토너먼트 진출!
3 리버풀 FC(잉글랜드) 5점 1승 2무 3패 5득점 9실점 -4 → 유로파리그 진출
4 PFC 루도고레츠 라즈그라트(불가리아) 4점 1승 1무 4패 5득점 14실점 -9
◇ 16강 토너먼트 확정 팀(E~H그룹은 11일 확정됨)
A그룹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B그룹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FC 바젤(스위스)
C그룹 AS 모나코(프랑스), 바이엘 레버쿠젠(독일)
D그룹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아스널 FC(잉글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