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권사간 인수합병으로 매물로 나온 한국거래소 지분 인수에 국내기관보다는 해외에서 관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거래소 지분 매각은 해외 3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거래소 지분은 30여개 증권사와 선물사들이 0.1~5% 정도를 나눠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라 각 회원사들은 거래소 지분 5%를 초과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증권사간 인수합병이 이어지면서 거래소 지분 5%를 초과 물량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매물로 나온 한국거래소 지분은 전체의 3.3% 수준인 66만주.
우리투자증권(4.6%)와 NH농협증권(2.86%) 합병으로 거래소지분 5% 초과분 2.46%와 메리츠종금증권(2.9%)와 아이엠투자증권(2.92%) 합병으로 남는 0.82% 입니다.
거래소 주식 평가액이 주당 14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900억원의 인수비용이 필요합니다.
지난 5월 거래소는 증권사간 인수합병으로 지분 5% 초과분에 대해선 세법에서 정하는 전문투자자, 즉 은행이나 보험, 연기금이나 외국계 기관에도 주식을 양도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완화했습니다.
종전까지는 기존회원사인 증권사와 선물사로 양도대상을 제한해 왔습니다.
이처럼 거래소 지분 인수 대상의 폭을 확대하자 국내기관보다는 해외기관들이 지분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거래소 지분 인수를 언급한 곳은 시카고상업거래소.
퓨핀더 길 CME 회장은 서울에서 열린 제54차 세계거래소연맹(WFE)총회에서 "한국거래소와 더 높은 차원의 협력을 원한다"며 한국거래소의 지분 매입의사를 공식화했습니다.
CME 이외에도 독일의 유렉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엔푸어스(S&P) 등 3파전으로 압축됩니다.
한국거래소는 증권과 파생상품을 독점적으로 운영하는 데다 지난 5년간 배당성향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매력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묶여 있다보니까 거래소 상장이 언제 추진될 지 알 수 없고 지분인수 비용부담 때문에 국내기관투자자들은 외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이들 지분을 해외기관투자자들이 인수하게 되면 내년부터는 거래소 지배구조 이슈가 본격적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5% 초과 지분 매각은 합병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거래소 지분가치가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는 만큼 제값을 받고 외국거래소와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의 제휴를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거래소의 해외 지분 매각이 성사된다면, 주주로써 외국인들이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 함께 기업공개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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