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무료진료를 실시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 이하 의협)는 9일 인천남동공단 인근 북한이탈주민, 고려인, 외국인근로자, 다문화가정, 난민, 인천한누리학교 학생 및 학부모 등 700여명을 대상으로 소외된 이웃들이 우리사회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의료봉사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의료사랑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의협은 그동안 주로 장애인 시설과 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소외계층 대상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해 왔다. 그러나 이번 `의료사랑나눔` 행사는 사회적으로 통일 준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탈북민들과 함께하는 나눔행사로 진행하는 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번 나눔활동의 대상자들은 우리사회에 정착해 가는 과정에 있으며, 경제활동으로 평일 진료를 받을 수 없는 대상이다. 이를 감안해 모든 진료과목을 포함한 의료봉사활동은 물론 법률상담, 결혼이민행정, 체류비자문제, 출입국 행정상담, 심리상담, 몸살림 치료, 이미용 봉사 등이 진행되며, 자장면과 호떡을 현장에서 요리하여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추무진 의협 회장은 “이번 `의료사랑나눔` 행사에 귀한 시간을 내어 참여해주실 모든 봉사자분들과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후원기관에 특별히 감사드린다”며, “이번 나눔 활동을 통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천 남동구에는 공단이 있어 비교적 많은 탈북민과 고령의 사할린 동포, 외국인근로자, 다수의 다문화가정 등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진료장소인 인천한누리학교도 다문화가정의 아동청소년 220여명이 공부하고 있는 초-중-고등학교이다.
이번 나눔행사를 위해 인천 남동구청과 남동경찰서에서는 대상자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안내를 맡았고, 인천한누리학교학교의 특성상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들이 공부하는 학교인 만큼 진료장소를 제공해 주는 등 많은 기관들이 후원과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의사, 치과의사, 약사, 간호사, 의료기사 등 100여명에 이르는 보건의료 전문가들과, 변호사, 행정사, 심리상담사 등 법률 상담 전문가들이 재능 나눔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다.
그리고 제약협회 회원단체인 국내 제약회사들은 의약품을, 굿피플의사회, 국제보건의료재단, 대한결핵협회 등은 직접 진료에 필요한 의료기기와 이동진료버스 지원을, 서울의과학연구소, 씨젠의료재단, 이원의료재단에서는 혈액검사 등 지원을, 서울미용전문학교 교수와 학생일동은 미용봉사 등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번 나눔 활동에 참여한다.
진료는 학교 2층 체육관 및 교실에서 오전부터 오후까지 진행되며, 진료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전문상담과 몸살림 강의가 동시에 진행된다. 또한 야외에서는 진료 받으러 오는 참가자들에게 일반봉사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조리한 자장면과 호떡을 제공한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