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人] 111. 수학계의 올림픽, 8월 지식MICE 펼쳐진다
-`MICE는 수학의 대중화` 박형주 SEOUL ICM 2014 조직위원장
김대관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오늘은 2014년 8월13일부터 22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수학자대회의 박형주 조직위원장님을 모시고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올해가 27회 대회라고 들었는데 사실 일반인들에게 조금은 낯선 행사인 것 같아요. 세계수학자대회가 어떤 대회인지 간략히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박형주 SEOUL ICM 2014 조직위원장> 아테네 올림픽이 1896년에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렸습니다. 1년 뒤에 1897년에 스위스 취리히에서 세계수학자대회가 열립니다. 근대올림픽과 역사를 같이하고 있고요.
19세기에 시작해서 아직까지 이어지는 아마 유일한 학회일 것입니다. 오랜 역사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수학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이라는게 있는데요. 그 상도 개막식에서 수여하고요. 4년에 한번씩 열립니다. 1차 세계 대전이나 2차 세계대전 때는 안 열렸기 때문에 이제 27회가 되는 거죠.
김대관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수학계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을 간략하게 언급하셨는데 필즈상이 어떤 상이고 어떤 분들이 수상 대상인지요.
박형주 SEOUL ICM 2014 조직위원장> 필즈상은 인류에게 기여하는 주요 난제의 해결, 어떤 주요한 지적 성취에 주는 상인데요. 노벨상과 다른 것은 노벨상은 매년 정해진 곳에서 정해진 시기에 줍니다. 정해진 곳이라는게 스톡홀롬에서 매년 12월10일에 줍니다.
필즈상은 4년에 한번 주고요. 세계 수학자 대회 개막식에서 수여하고 40세 이하라는 나이 제한이 있습니다. 필즈상은 아예 취지에 써 있습니다. 이제까지 쌓은 업적 뿐 아니라 앞으로 쌓을 업적을 통해 인류에게 기여하리라. 그래서 받고나서 잘하라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노벨상 수상자에 비해 필즈상 수상자들이 받고 나서 더 큰 업적을 쌓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대관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이번 세계수학자대회 주제가 나눔으로 희망이 되는 축제라고 봤습니다. 사실 수학하면 딱딱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주제와 잘 연결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박형주 SEOUL ICM 2014 조직위원장> 사실 대한민국에서 행사를 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1980년대만 해도 대한민국이 적어도 과학이나 수학 연구에 있어서는 거의 불모지였습니다.
당시 다음 세대를 바라보면서 교육에 심혈을 쏟았지 우리가 세계 수학계나 과학계에 기여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어려움을 딛고 어느 순간 정말 점프를 만들어 냈거든요.
논문 수든지 각종 양적,질적 척도를 계산해 조사를 해보니까. 대한민국 정도의 10년 안쪽으로 2배 이상으로 성장한 나라가 세계적으로 2~3곳 밖에 없습니다. 역사상 이 정도로 아주 높은 수준의 빠른 순간에 성장했는데 대한민국이 세계수학자대회를 개최하고 후발국에게는 좀 더 꿈의 메시지를 주지 않을까.
이런 것들이 대한민국에서 세계수학자대회를 하면서 선진국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후진국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옮겨가고 실질적 지원이 이뤄져서 우리가 물고기를 주는 것 보다 물고기를 잡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처럼 그런 계기를 만들어보겠다는 취지였습니다.
김대관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세계수학자대회를 유치해온 과정에서 과연 우리의 수준은 어디인가라는 고민도 하셨고 또 다른 도약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셨는데 객관적으로 대한민국 수학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요.
박형주 SEOUL ICM 2014 조직위원장> 저희가 양적인 척도를 사용합니다. 논문 수라든가 국제학술대회 숫자라거나 여러 가지 척도를 사용해 보면 대한민국이 대충 세계10위정도 됩니다.
세계 10위권에 있는 국가들을 보면 정말 선진국들이거든요. 소위 말하는 G8국가에 중국이 들어가는데요. 저희가 선진국 수준에 있는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안으로 진입하려면 점진적인 노력으로는 굉장히 힘들고 점프가 필요해 보이는 시기인데. 세계 수학자대회를 통해서 이런 계기를 만들고 싶다라는 꿈을 가지고 있지요.
김대관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이번에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우리나라 수학자가 기조강연을 합니다. 기조강연이라는 것은 사실 굉장히 큰 역할일텐데.
박형주 SEOUL ICM 2014 조직위원장> 고등과학원에 황준묵 교수인데요. 지난 117년 여간 세계수학자 역사에서 대한민국 수학자가 기조강연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대한민국 수학의 위상 또는 질적 수준이 공인되었다는 측면도 있고요. 그 다음에 이런 기조 강연이랑 초청강연을 하게 되면 그 뒤에 국제 수학 연맹이나 세계 수학계의 주요 결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젊은 수학자들을 소개해주고 노출도 시켜주고 추천도 하면서 젊은 수학자들을 거침없이 성장하는 수학자들을 국제 수학계에 데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선순환구조가 시작하게 됩니다.
김대관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이번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수학의 대중화를 위해서 일반인들이나 청소년들에게 참가할 수 있게끔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박형주 SEOUL ICM 2014 조직위원장> 여러 가지 재미있는 것들을 준비하려고 노력합니다. 이창호, 서봉수, 유창혁 등 국수급 기사들이 오셔서 동시에 몇십명과 동시대국 행사를 합니다.
프랑스 대사관과 협력해서 영화 국제 영화제에 출품되서 상도 받았던 수학영화 상영행사도 하고요. 수학자 출신으로 세계적인 억만장자가 된 제임스 해리스 사이먼스라는 유명한 분이 오셔서 대중강연도 하고요.
이런 것들을 통해서 수학으로 훌륭한 학자가 될 수도 있고 재미있는 게임도 할 수 있고, 돈을 많이 버는 억만장자가 될 수 도 있는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면서 현대수학의 영역 확대를 목격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습니다.
김대관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흔히 수학 강의라고 하면 매달 푸는 것이라는 생각만하는데 선진국의 수학교육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박형주 SEOUL ICM 2014 조직위원장> 국가마다 많이 다릅니다. 일본같은 경우에는 아주 어려운 문제들이 많이 등장하고요. 미국은 상당히 쉬운 수학들인데, 대신에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들어야 하는 과목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수학을 다룹니다.
유럽 같은 경우도 프랑스 같은 나라들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다루고요. 우리가 선진국은 내용을 쉽게 가르치고 있다는 오해도 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일부 국가의 경우를 생각한 것 같습니다. 국가 간의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준비하는 것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대관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그렇죠. 어 방금 선진국 교육 이야기도 했지만 제가 알기로는 선진국들은 수학이 국가 경쟁력에 대한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되기 위해서 수학강국으로 거듭나야 할텐데 어떤 정책이라든가 지원들이 필요합니까?
박형주 SEOUL ICM 2014 조직위원장> 스포츠로 대신하겠습니다. 스포츠 정책에 엘리트스포츠 정책과 대충스포츠 정책이 있습니다. 김연아와 박지성을 길러낸 정책이 엘리트스포츠정책, 동네 스케이트장을 만들고 동네 축구장을 만드는 것이 대충스포츠 정책인데요. 균형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김연아랑 박지성을 길러내면 그 사람들을 보고 어린 아이들이 재밌어하죠. 동네스포츠장이 늘어납니다. 동네스케이트장이 늘어나니깐 거기서 좋은 아이들이 열심히 연습을 하고 제2의 김연아가 나올 가능성이 더 높아지죠.
엘리트 스포츠 정책과 대중스포츠 정책은 상호적인 관계에 있는거죠. 저희도 우수한 인재, 영재를 일찍 발굴하고 교육시키는 영재정책이 필요하고요. 그런 아이들이 정말 자기분야에서 마음껏 성공하고 정말 자기 능력을 발현하게 되면 또 다음세대 아이들이 수학의 문화의 한부분이 되는 대중적인 측면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영재들이 더 좋은 경우를 만들고,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아쉽게도 사교육 문제라든가 대인문제라거나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영재발굴이나 교육에 있어서 상당히 소극적인 태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사교육의 문제가 어려워서 김연아를 발굴하는 동네스케이트대회도 안하면 그러면은 아이들을 발굴할 수 없는거죠. 두 측면에 균형을 국가 정책으로도 반영할 필요가 있죠.
김대관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세계수학자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성공적 개최를 위해 우리 정부가 그리고 국민들에게는 부탁드릴 말씀이 있을 것 같은데요.
박형주 SEOUL ICM 2014 조직위원장> 21세기입니다. 새로운 지식이 너무나 빨리 출현하고요 지식의 이용기간이 짧습니다. 많이 알아도 몇 년이 지나면 다 옛날 지식이 되고요. 열심히 대학에서 공부하고 고등학교에서 공부해도 기업에 취직을 하면 몇 년 지나면 다 옛날 지식이 되요.
다시 말하면 얼마나 많이 알았는가가 경쟁력이 아니고 새로운 지식이 출현하고 새로운 연구가 출현할 때, 잘 배우고 그 흐름을 이해 하는게 더 중요한 경쟁력 이예요.
많이 배우는 거에 연연하지 말고,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배우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수학이 바로 그런 논리적인 사고를 배양하는 학문이어서 경쟁력이 된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대관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세계수학자대회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박형주 위원장에게 서울 세계수학자대회란 무엇입니까.
박형주 SEOUL ICM 2014 조직위원장> 로고가 말하는 것처럼 지식이 확장되고 나눔의 뜻이 확장되고 그리고 수학의 대중화가 돼서 우리 문화 한 부분이 되는 그 시발점이 되는 행사로 봅니다.
김대관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세계 서울수학자대회가 더 큰 꿈을 그릴 수 있는 토대가 되는 훌륭한 대회로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박형주 위원장님께도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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