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증시에 외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수급에 따라 주식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데요,
해결책으로 우리 증시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조언입니다.
보도에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3.96 빠지면서 1960선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이날 외국인이 장내에서 팔아치운 주식만 4534억 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낀데다 원화 강세로 수출 대기업들의 실적 또한 나빠질 것이란 불안감이 겹치면서 외국인 매도세를 이끌었습니다.
이처럼 대내외 경제 이슈와 외국인 매도 물량으로 인해 증시 전체가 휘청거리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딱 1년 전 이날에도 4609억 원에 달하는 외국인의 집중 매도에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포인트(37.82)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당시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발언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지난 2월 21일에는 외국인 홀로 3천억 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높아진 외국인 투자자 비중과 일부 대기업에 집중된 경제력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이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 시총 비중이 높은 일부 종목만 팔고 사면서 증시 전체의 향방을 조정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2011년 4월 15%대를 기록했던 외국인 비중은 올 들어 30% 전후까지 치솟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만 전체의 38%(38.12%, 6월 23일 기준)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외국인에 좌지우지되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업들이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시장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 실장
“증시로 유입되는 기업들의 숫자를 늘려나갈 필요성이 있다. 경제력이 집중되면 증시에 양극화를 가져오게 되고 이는 다시 외국인에 의해 증시가 휘둘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더욱 많은 기업이 증시에 들어오게 되면 (기업) 집중도도 완화되고 외국인에 대한 영향력도 감소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점점 늘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 증시가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을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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