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미세먼지··車 배출가스보다 타이어마모가 더 문제

자동차 타이어가 닳아 발생하는 타이어 먼지가 미세먼지 확산을 가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환경부와 수도권대기환경청이 진행한 정책연구 `타이어 마모에 의한 비산먼지 배출량 및 위해성 조사`에 따르면

타이어 마모로 인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미세먼지(PM10)·초미세먼지(PM2.5) 연간 발생량은 2024년 1,833t과 1,283t에 달할 전망이다.

2007년 수도권내 건설공사로 인한 미세·초미세먼지 발생량(6,331t)의 절반(49.2%)에 가까운 수치다.

일반적으로 자동차가 1㎞를 달릴 때 디젤승용차 배출가스에서 먼지 5㎎이 발생하는 반면

타이어 마모에 의한 먼지는 디젤차 먼지보다 200배 더 많다고 알려져있다.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경유차보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도

장착하는 타이어의 오염 파급력이 더 강력한 것은 어떠한 예외도 없는 셈이다.

이 보고서는 특히 타이어 발생 미세먼지에 대해 "타이어는 재료 특성상 납·수은·카드뮴·6가크롬·프탈레이트계 물질 등

중금속 오염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일반먼지보다 유해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연초 환경부가 발표한 `2단계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에

버스·택시·대형트럭 등 운행 거리가 긴 차종은 제작 단계에서 저마모타이어를 장착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포함됐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은 형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2015년부터 완성차업체에 미세먼지 발생량을 30% 줄이는 저마모타이어 사용을

권고할 계획이지만 이를 어겨도 강제할 수단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