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롯데그룹이 LIG손해보험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KB금융지주를 LIG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를 통보했습니다.
롯데그룹과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은 막판까지 인수가를 올리고 새 투자자를 모집하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LIG 대주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롯데그룹은 특히 수 차례에 걸친 재협상을 통해 당초 제시했던 가격인 5800억원 보다 무려 700억원이나 높은 6500억원을 최종 인수가로 제시했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롯데손해보험 경영 실적에 대한 LIG 대주주들의 부정적인 평가와 롯데로의 피인수시 발생할 수 있는 인력 구조조정과 임금, 복지 등 근로조건 악화 등을 우려한 LIG손해보험 노조의 반발을 무마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인수전 막판에 풀 배팅을 했지만 LIG 대주주와 노조원들의 마음을 사는 데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 것입니다.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은 지난달 본입찰 당시 650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했지만, 자금조달 능력 등을 입증하지 못해 최종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IB업게 일각에선 동양생명이 새마을금고 등을 재무적 투자자로 새로 영입해 취약점을 보완한 만큼, 롯데와 막판까지 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국민은행 주 전산시스템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경영진간 갈등으로 이사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중도하차’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KB금융지주가 막판에 인수가를 6400억원까지 끌어올리면서 뒤집기에 성공한 것입니다.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