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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인터뷰] '우는남자' 김민희, "영화 통해 삶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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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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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민희(32)에게선 소녀의 향기가 물씬 묻어난다. 때로는 수줍은 모습으로, 때로는 단호하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모델에서 배우로, 어느새 자신만의 향기를 가진 배우로 성장한 김민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영화 `우는남자`(이정범 감독, 다이스필름 제작)는 단 한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던 킬러 곤(장동건)이 조직의 마지막 명령으로 타겟 모경(김민희)을 만나, 임무와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액션 드라마다. 어떤 임무에도 냉정을 잃지 않았던 곤은 가족을 잃은 충격에 빠진 모경의 눈물을 목격하게 되면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김민희는 남편과 딸을 잃고 괴롭게 살아가는 모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 "첫 모성애 연기 도전, 감정에 따라 솔직하게 연기"

    김민희는 자신의 연기에는 100% 만족할 수 없지만 영화에 대해선 만족한다고 말했다. 느와르라는 장르를 선택한 것에 대해 무섭지는 않았단다. 김민희는 "모경의 캐릭터도 좋았고, 이정범 감독과의 작업에 대한 기대도 컸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 안에서 남녀 배우가 마주치는 장면이 많지 않은 점도 신기했다고. 흔하지 않은 일이기에 특별하다고 생각했고 궁금해졌다.

    “장동건 선배와 부딪히는 신이 많지 않았어요. 아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호흡을 맞추는 신이 한 장면이었는데 되게 좋더라고요. 물론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한편으로 그 점이 영화를 고를 때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남녀 주인공이 만나는 장면이 한 장면이라 특별하고 재밌게 느껴졌죠.(웃음) 다들 액션 연기를 하느라 고생스럽게 촬영했어요. 그만큼 결과물이 진짜 멋있는 것 같아요. 힘든 모습을 보니까 액션을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남자 배우였으면 하고 싶을 것 같기는 해요.(웃음)”

    김민희는 “내면적으로 깊이 들어가는 부분이 끌렸다. 모경은 살아 있지만 죽어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부분들이 끌렸고 표현하고 싶었다. 감정을 깊게 가져가는 게 힘들었지만 장동건 선배님에 비하면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정신적으로 힘든 신도 있었지만 자신의 선택이기에 최선을 다해서 버텨내야 된다고 생각했다. 처음 도전한 모성애 연기지만 자신이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연기했다.

    “어떤 연기든 다 힘들죠. 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캐릭터여도 힘들고 아닌 것도 힘들어요. 하지만 다른 캐릭터를 하는 게 재밌고 겪지 않은 일을 해보는 게 재밌어요. 제가 풍성하게 만들어 가는 것들. 그런 재미가 커지는 것 같아요. 경험이 있어야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모성애도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잖아요. 특별히 모성애라고 어떤 다른 감정을 주기보다 느껴지는 대로, 움직이는 감정을 가지고 연기했어요. 연기했을 때 처음 느낌, 그 감정에 따라서 솔직하게 연기했어요.”



    ◆ "꾸준히 천천히 밟아가고 싶다"

    김민희는 ‘우는 남자’에 대해 “두 배우의 눈빛이 기억에 남는 감성 느와르”라고 말했다. 본인과 장동건 이야기다. 영화 속 호흡이 많지는 않지만, 눈빛이 기억에 새겨진다는 점만은 같다. 김민희는 또 이 영화를 통해 얻은 건 무엇이냐는 물음에 “무언가를 얻으려고 영화를 찍지 않는다. 얻지 않아도 상관없다. 현장에서 삶을 얻었다. 감독과 배우들은 그런 것 같다. 또 만나고 싶다. 감독님들은 배우한테 힘을 실어주고 배우를 빛나게 해주고 싶어 한다. 배우는 감독님을 빛내주고 싶어 한다. 그런 걸 얻었다”라고 대답했다.

    “이정범 감독님은 배우의 입장에 서 계신 연출자인 것 같아요. 배우가 어떻게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지 고민하시고 굉장히 배려해주세요. 명확한 그림이나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현장 분위기는 조용하고 진중했어요. 액션이 많고 총기를 사용하다보니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들 집중했고 조용했던 것 같아요.”

    김민희는 사람들의 칭찬에 아직은 쑥스러운 듯 보였다. 하지만 칭찬하는 댓글을 보면 기분이 좋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사람들의 기대가 부담스럽고 방해가 되기보다는 책임감이 생기고 더 열심히 연기하고 싶다고. 드라마도 기회가 온다면 하고 싶고, 스타일리시한 작품에도 출연해보고 싶단다. 20대보다 뭔가를 할 수 있는 좋은 시기인 것 같다며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간이 참 빨리 갔어요. 짧았던 같기도 하고 긴 것 같기도 해요. KBS2 드라마 ‘굿바이 솔로’를 통해 배우의 길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마음을 가지고 여기까지 왔어요.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인 것 같기도 해요. 그 작품을 한지 9년 정도 됐어요. 꾸준히 천천히 밟아온 것 같아요. 계속 그렇게 가고 싶어요. 여기서 끝이 아니니까. 더 많은 시간이 남아 있잖아요. 현장에서 열심히 하고 싶고 현실에 충실하고 싶어요. 그러면 어떤 그림이 만들어지고 대중이 평가해주시겠죠. 제가 너무 목표를 정하고 하는 것 보다는 그때그때 충실하고 싶어요.”(사진=CJ엔터테인먼트)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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