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 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오늘 경제계에서는 삼성에버랜드 상장 계획 발표로 대형 이슈가 나오면서 시장이 하루 종일 들썩였는데요,
삼성에버랜드 상장 의미에 대해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산업팀 유은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삼성에버랜드 상장, 먼저 왜 하는 건가요?
<기자>
기업공개, 즉 상장은 원론적으로 투자금 확보가 주목적
앞서 기자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공개적으로 밝힌 상장이유는 에버랜드 주력 사업인 패션, 용인에버랜드, 친환경 건설, 급식 해외진출, 바이오 신기술 확보 등 5대 사업 강화로 글로벌 기업 도약 발판
패션과 친환경건설, 놀이문화, 바이오기술 등 모두 미래성장을 위해서는 필요한 사업들
따라서 맞는 얘기
앞서 에버랜드는 작년 9월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인수 결정 이후 건물관리사업을 에스원에 매각하고 급식과 식자재 유통사업을 분리해 삼성웰스토리를 신설하며 사업조정.
왜 그랬을까요?
에버랜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5.10%) 등 총수 일가 지분율이 45.56%.
계열사와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한 때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과세 대상이어서 논란.
그러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외식과 건물관리 사업을 떼 내고 패션사업을 인수해 공정거래법상 문제를 대부분 해소. 상장 사전 준비 성격.
이어서 상장 계획 발표. 에버랜드를 명실상부한 글로벌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
그러면 왜 에버랜드를 이렇게 글로벌기업으로 키우려하나요?
바로 삼성 그룹 지배구조의 최 정점에 에버랜드가 있고 에버랜드의 최대주주는 그룹을 승계할 이재용 부회장이기 때문.
<질문2>
말씀하신대로 삼성에버랜드 상장은 그룹 승계작업의 하나로 볼 수 있을 텐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기자>
시장과 일부 언론에서는 ‘깜짝 상장’이라는 반응도 있음.
에버랜드 상장은 당분간 안하겠다는 게 지난해까지 삼성의 공식입장이었기 때문.
그러나 최근 삼성 입장이 급선회한 셈. (급선회의 의미는 상장 안하려던 것이 상장으로 바뀐 것이 아니라 좀 나중에 하려던 상장을 상당히 빠르게 앞당겼다는 점)
이유는 이건희 회장의 건강 악화가 가장 큰 원인.
급한 위기는 지났지만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는 일단 어렵다는 전망에 따라 경영승계 작업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셈.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재 에버랜드의 지분은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가운데(지분율 25.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각각 8.37%씩 보유, 이건희 회장이 3.72% 보유. 오너일가가 총 45.56% 보유로 지배권 확고.
17%를 보유한 KCC를 제외하면 삼성계열사들은, 삼성SDI+제일모직(8%), 삼성카드(5%), 삼성전기(4%), 삼성물산(1.48%) 등이 보유.
따라서 에버랜드 기업가치 상승은 곧바로 오너일가 지부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
여기에 에버랜드 개인주주 구성을 보면 예외없이 모두 삼성 퇴직 임원들로 구성돼 있어 KCC 지분 17%를 제외하고 나면 나머지는 모두 삼성 우호 지분이어서 에버랜드 기업가치 상승은 이후 삼성그룹 지배구조를 견고히 하기 위한 중간 작업으로 상당히 중요한 일로 해석됨.
삼성그룹의 현재 순환출자 구조를 보면 삼성에버랜드(19.3%) ->삼성생명(7.6%) ->삼성전자(13.5%) ->삼성SDI(7.2%) -> 삼성물산(1.5%) -> 삼성에버랜드 구조. 에버랜드가 순환출자 구조의 최 정점에 있는 회사.
그런데 관심의 포인트는 이 에버랜드가 비상장사.
따라서 상장을 통해 오너 일가의 자금력을 늘리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면 그 만큼 지배구조가 견고해지고 특히 에버랜드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승계와 지배력이 확고해지는 결과.
<질문3>
향후 삼성그룹 승계 과정과 내용을 전망해 주신다면.
<기자>
얼마전 제가 이 자리에서 자세하게 설명드린대로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승계작업이 이뤄질 예정.
전자 금융 건설 등 주력 계열사 모두 이재용 부회장 중심으로 체제가 만들어질 예정인데, 이번 에버랜드 상장도 그런 계획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됨.
에버랜드 상장 역시 이미 이건희 회장이 입원 전에 승인을 한 사안으로 다만 상장 시기가 좀 빠라졌다는 것이 삼성측 전언.
방법은 이재용 부회장 지분이 높은 비상장사의 상장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주요 계열사 지분율 높이고 상장사들의 배당성향 높여 자금 확보(상속세 등 경영승계 위한 실탄 확보)
당장 상장 지분을 매각해 현금 확보하는 게 아니라 기업가치 극대화 주력, 오너 지배력 강화(필요하다면 지분을 담보로 유동화시켜 상속세 등 현금비용 충당 가능)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돼온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서서히 끊으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에버랜드 상장 후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면 이후 에버랜드를 삼성전자 또는 삼성물산 등 그룹의 중심에 있는 회사와 합병할 경우 전체 그룹 계열사들의 지배가 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시나리오.
한마디로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돼서 실질적인 지분율로 삼성전자, 삼성물산을 연결고리로 합병 그리고 인적 분할 등을 하면 삼성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체제로 가게 됨.
따라서 이번 에버랜드의 상장 계획 발표는 이재용 체제의 삼성그룹을 만들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과정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삼성그룹으로의 전환을 위해 삼성 계열사들의 지분 변동은 떠 빨라질 전망.
<질문4>
삼성계열사들의 상장은 삼성그룹 자체는 물론이고 산업계 그리고 증시 금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기자>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연이인 상장 발표는 삼성그룹 내부와 주변 산업계는 물론이고 증시와 금융시장도 요동치게 하는 주요 변수가 되고 있음.
삼성그룹 계열사 중 24개사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데,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 합은 330조56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8%이기 때문.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가 상장하면 삼성그룹의 증시 영향력은 더 커질 전망)
상장 발표로 기업가치 증대 기대감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고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시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고,
또 상장주관사를 증권사가 맡기 때문에 증권가의 수익증대의 기회가 되는 측면.
또 스타기업 상장은 일반 개미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발시켜 시장 참여자들을 늘리는 효과 등이 있어 전체적으로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
<질문5>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작업과 관련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기자>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삼성그룹 경영 승계 작업은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음.
앞서 설명한 가상 시나리오는 장기적 관전 전망이고
단기적으로 앞으로 관심가는 대목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한 중간 금융지주회사 준비 여부 그리고 삼성 건설계열사들의 움직임이 될 전망.
먼저 최근 국회를 통과한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을 보면, 비은행 금융지주회사는 제조업 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하는 것으로 돼 있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6%를 어떤 방식으로 해소하며 금융지주회사를 만들어 가는 지가 한가지 관전 포인트.
다른 한 가지는 삼성그룹의 또 다른 축인 건설부문 계열사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이 부분 주목.
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설이 끊이질 않고 있음.
삼성물산은 지난해 7월부터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장내에서 꾸준히 사들여 현재 지분율 7.81%까지 확대, 2대 주주로 올라섬.
그룹 지배 정점이자 건설 계열사 중 하나인 에버랜드에 손을 대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후 에버랜드와 삼성물산의 합병 등을 가상한다면 앞으로는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등의 변화가능성도 주목.
특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건설 계열사들에 관심이 많아 이재용 부회장 중심체제로의 삼성그룹 경영승계 개편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이 부분도 눈여겨 볼 대목.
<앵커>
네, 지금까지 산업팀 유은길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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