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담화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 말미에 안산 단원고의 고 정차웅군 등 살신성인 정신을 발휘한 희생자들을 거명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이번 대국민담화는 지난달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4일째에 이뤄지는 것이며, 지난해 취임 이후로 세 번째 발표되는 담화로 눈길을 끌었다.
국무회의 석상 등이 아닌 직접적인 형식으로 특정 사안에 대해 박 대통령이 사과의 뜻을 공식적으로 표하는 것은 처음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해경의 구조업무는 사실상 실패한 것. 해경을 해체한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수사와 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 구조, 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해양 안전의 전문성과 책임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관피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안전감독 업무, 이권이 개입할 소지가 많은 인허가 규제 업무, 그리고 조달 업무와 직결되는 공직유관단체 기관장과 감사직에는 공무원을 임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현직 관료들의 유착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정부가 제출한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다"며 "국회의 조속한 통과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제자들을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故 남윤철, 최혜정 선생님,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생을 마감한 故
박지영, 김기웅, 정현선 님과 양대홍 사무장님, 민간 잠수사 故 이광욱 님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본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어 "저는 이런 분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본 누리꾼들은 "박근혜 눈물 나도 슬펐다 대국민담화 해경 해체 잘됐다 국가안전처 신설 듣던 중 반가운 소리 김영란 법 조속 통과!" "박근혜 눈물 대국민 담화 보다 깜짝 놀랐다 해경 해체 실패한 것 오래 둘 필요 없지 김영란 법 빨리 통과되길" "박근혜 눈물 대국민 담화, 해경 해체 국가 안전처 신설 해양 안전 전문성과 책임 강화되길 바란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