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직원들이 고객이 맡긴 돈을 제 멋대로 사용하다 적발됐습니다.
내부통제 부실로 권선주 행장이 취임후 강조한 ‘평생고객화’ 등 소매금융 강화, 그동안 중점을 둬 온 `참 좋은 은행`이라는 이미지 개선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됩니다.
24일 금감원이 최근 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체 감사결과 보고에 따르면 기업은행 직원들이 1억5천만원 규모의 시재금 유용과 횡령 등이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업은행이 내부감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지점 직원들이 적게는 10만원대에서 많게는 3백만원대의 시재금을 횡령한 것으로 적발됐습니다.
시재금은 고객에 돈을 지급하기 위해 준비하는 자금으로 은행 지점에 보관중인 돈을 직원이 유용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또 다른 기업은행 한 지점의 직원은 시재금 2천만원을 유용했다가 이번 내부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한 지점의 직원은 1억2천600만원을 입금된 것처럼 작성해 실제입금은 나중에 하는 수법인 무자원 선입금 거래를 하다가 적발됐습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적발된 직원들은 모두 면직 처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업은행은 직원들의 횡령·유용 외에 최근 도쿄지점 부실대출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특별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계열사인 IBK캐피탈에서는 최근 1만7천여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돼 이 역시 당국의 조사가 진행중입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최근 ‘참 좋은 은행’이라는 구호와 광고 홍보 등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성공한 바 있고 권선주 신임 행장이 취약부분인 소매금융 강화를 위해 ‘평생 고객화’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진설명]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이같은 상황에서 직원들의 잇따른 횡령과 부실대출, 고객정보 유출 등 각종 사고와 내부통제 부실 사건이 끊이지 않아 이미지와 영업 등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준희 전 행장의 아이디어로 원로 방송인 송해씨를 모델로 삼아 구축한 `참 좋은 은행`이라는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며 "권선주 행장이 강조하고 있는 소매금융 강화에도 여파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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