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실시공과 항공안전 문제 등으로 논란이 됐던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지난 16일 자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부터 1년새 인명사고 등 안전사고만 3번째입니다.
잇따른 안전사고로 서울시도 이번 화재사고의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철골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123층의 국내 최고층 건축물로 2016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제2롯데월드.
지난 16일 자정 제2롯데월드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안전성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습니다.
당시 공사현장에는 작업 인부가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최근 1년새 벌써 3번째 안전사고입니다.
제2롯데월드는 인허가 때부터 서울공항과 불과 6㎞ 거리로 전투기의 이착륙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어 10월에는 기둥 거푸집 해체 작업을 벌이던 중 쇠파이프가 50m 아래 지상으로 추락해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쓰러져 부상을 당했습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삼성동 주상복합 아이파크에 헬기가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로 조종사 2명이 숨지면서 제2롯데월드의 항공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번 화재를 포함한 3건의 위험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은미 송파구 잠실동
"너무 높고 (사고가 끊이질 않아) 다 지어도 무너질까봐 좀 무섭고 마냥 제2롯데월드가 들어선다고 해서 좋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서울시도 16일 발생한 화재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안전이 입증될 때까지 47층 철골공사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인터뷰> 서울시 관계자
"용접작업하는 것 부분적으로 중단시켰다.
누전이나 합선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원인이라든가 재발방지가 돼야 한다. 방지될 때까지 해당작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32%로 중앙 골조 부분은 62층 정도 올라간 상태입니다.
사고 때마다 시행사인 롯데물산과 시공사인 롯데건설측은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제대로된 안전대책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롯데물산은 2016년 12월 준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를 제외하고 백화점동과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해 서울시에 임시사용 승인신청을 낸다는 계획입니다.
안전보다는 이해타산을 먼저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교통 정체와 공사 중인 타워 부근의 안전 문제 때문에 즉각적인 승인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제2롯데월드 현장 재정비를 최우선으로 내세운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의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아 또 일어난 안전사고.
연이은 사고에 롯데그룹의 야심작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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