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모태범(25·대한항공)이 주력 종목인 1000ｍ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모태범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ｍ 경기에서 1분09초37에 결승선을 통과해 12위에 그쳤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이 종목에서는 은메달을 땄지만 이번에는 시상대 위에 서지 못했다. 밴쿠버 때 기록(1분09초12)보다도 좋지 못했다.
앞서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종목인 남자 500ｍ 경기에서는 4위로 밀려나 이번 1000ｍ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노메달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1000ｍ 금메달은 네덜란드의 스테판 흐로타위스(1분08초39)가 가져갔다. 네덜란드는 남자 5000ｍ와 500ｍ에서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 데 이어 1000ｍ 금메달마저 챙기며 초강세를 이어갔다.
데니 모리슨(캐나다·1분08초43)과 500ｍ 금메달리스트인 미헐 뮐더르(네덜란드·1분08초74)가 각각 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대회 3연패를 노린 샤니 데이비스(미국)는 1분09초12로 8위에 머물렀다.
500ｍ에서의 실패로 절치부심하고 나선 모태범은 이날 20개 조 중 19조의 아웃코스를 배정받았다. 출발 총성과 함께 달려나간 모태범은 첫 200ｍ 구간을 16초42에 통과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모태점은 갈수록 힘을 내지 못했고 400ｍ 한 바퀴를 25초49에 주파하는 등 경쟁자들과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 20번째 조의 경기를 남겨놓고도 11위에 처져 메달권에서 벗어났다. 마지막 조에서 데니스 쿠진(카자흐스탄)이 모태범보다 앞선 1분09초10의 기록을 내면서 모태범의 최종 순위는 12위로 확정됐다.
한편 이번 올림픽이 6번째로 한국선수로는 최다 올림픽 출전자인 대표팀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경기를 21위의 기록인 1분10초049에 마무리했다.
첫 번째 올림픽 무대인 김태윤(한국체대)은 1분10초81로 30위에 자리했다. (사진= 연합뉴스)
